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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강화] 尹정부 '이자장사 때리기’…금융지주, 비은행 수익이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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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강화] 尹정부 '이자장사 때리기’…금융지주, 비은행 수익이 돌파구

이자이익 둔화세에 …4분기 비은행 실적 기대
은행 의존도 줄이기… 보험·증권·저축은행 M&A 관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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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가계·기업 대출 증가로 주요 금융지주들이 높은 이익을 얻고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이자장사 비판’ 등으로 앞으로 비은행 부문 성과가 중요해지고 있다.

실적 면에서도 아직은 이자이익이 견고한 모습이지만 조달비용 상승과 대출증가세 둔화가 이뤄지면 비은행 부문의 성장이 더욱 필요하다.

KB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들은 이자이익이 둔화되더라도 탄탄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로 실적을 보완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이자장사 비판’ 등으로 금융지주사들의 비은행 부문 성과가 중요해지고 있다. 또 상반기까지 효자 역할을 했던 비이자이익이 최근 주춤하고 있어 대안 마련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실제로 비은행 부문을 잘한 KB금융이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는데, KB금융은 3분기 누적 기준 비이자이익이 3조7758억원으로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4조원에 육박하는 비이자이익을 창출했다. 이자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 증가하는 동안 비이자이익은 무려 82.6%가 늘어났다.

이는 지방지주도 마찬가지였다. BNK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6570억원이었다. 누적 기준으로 1위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지방금융 3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줄었다.

은행 부문 순이익은 624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3억원 늘면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BNK캐피탈(569억원·35.7%↓), BNK투자증권(458억원·74.5%↓), BNK저축은행(73억원·83%↓) 등 비은행 계열사가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그룹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은 탓이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크게 후퇴하지 않은 DGB금융과 JB금융은 같은 기간 각 7.7%, 1.3% 순이익이 늘었다.

문제는 앞으로 이자이익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은행 이자이익의 원천인 순이자마진(NIM)은 5대 금융 모두 소폭 하락하고 있다. KB금융의 3분기 NIM은 전분기보다 0.01%포인트(p) 내렸다. 신한금융(2.0%→1.99%), 하나금융(1.84%→1.79%), 우리금융(1.85%→1.81%), 농협금융(1.98%→1.96%)도 0.01~0.05%p가량 악화됐다.

이에 따라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진 금융지주가 향후 실적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은행 의존도가 60%대로 낮은 KB·신한금융이 90% 안팎인 하나·우리금융보다 이자이익 감소에도 더 좋은 실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짧은 시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은 인수합병(M&A)이지만,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부실 리스크가 커졌고 적합한 매물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하나금융은 보험 부문 강화를 위해 KDB생명보험 인수를 추진했으나 철회한 바 있다. 우리금융도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이미 우리금융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고, 인수가 시급한 증권사·보험사 인수는 적절한 매물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