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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人사이드] 이교모 플러스플랫폼 대표 “복잡한 중도금 대출, 이제 앱에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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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人사이드] 이교모 플러스플랫폼 대표 “복잡한 중도금 대출, 이제 앱에서 가능”

국내 유일 ‘주담대 중개플랫폼’ 이달 말 공식 서비스
“주담대, 非디지털 여전…”쉽고 빠른 ‘금융’ 구현할 것”

요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져 ‘중도금 대출’ 받기가 까다로워졌다. 최근 넘쳐나는 대출 비교플랫폼에서도 중도금 대출을 취급하는 업체는 거의 없다. 이렇다 보니 예비 수요자의 경우 각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 견적을 일일이 문의하는 방법 외에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최근 한 핀테크 업체가 국내 유일하게 ‘중도금 대출 플랫폼’을 출시해 주목 받는다. 특히 주택 구입자뿐 아니라 기업들을 대상으로 중도금 대출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전환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교모 플러스플랫폼 대표와 중도금과 플랫폼 시장 현황을 짚어봤다.
경력 22년의 ‘기업금융·주택담보대출’ 전문가

이교모 플러스플랫폼 대표(사진). 사진=플러스플랫폼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이교모 플러스플랫폼 대표(사진). 사진=플러스플랫폼 제공.
이교모 대표는 경희대학교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솔로몬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 푸본현대생명 등에서 신용 및 주택담보대출 심사, 기획, 운용 등의 경력을 쌓았다. 푸본현대생명 재직 당시 주택금융공사에만 존재하는 MBS유동화모기지를 아이템으로 금융회사 자체 MBS유동화모기지를 출시해 대출한도 경쟁력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상품을 개발했다.
플러스플랫폼 설립 후 대출비교 앱(app) ‘램프’(LEMP)의 프로젝트 매니저(Project Manager)로서 금융감독원 온라인대출 중개 법인 등록, 주택담보대출 전용 API 개발 등을 주도했다. 특히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이 혼합된 중도금 대출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LEMP+ 고도화와 ‘그라운드’(Ground)를 개발했다.

개인과 금융, 기업과 금융을 ‘연결’하다

플러스플랫폼은 이교모 대표의 ‘현장 경험’에서 출발하게 된 회사다. 한때 금융회사 지점장으로 근무하던 그는 대출 오프라인 심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불편’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이 대표는 “금융회사에서 지점장을 8년간 했다. 대출 모집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대출 의뢰를 하게 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민원도 많더라. 집을 사서 입주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당일 날 거절되는 사례도 있었다”면서 “이런 문제를 비대면으로 좀 쉽게 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이후, 이때가 기회라고 생각을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런 생각은 이 대표뿐만 가지고 있던 게 아니었다. ‘플랫폼’이 최선이라고 생각한 그는 뜻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 나와 대출중개 플랫폼 설립에 나서게 됐다. 이 대표는 “소덕규 대표가 먼저 회사를 관둔 상황에서, 플랫폼 사업을 제안해 의기투합이 됐고, 같이 근무했던 이충녕 상무도 리스크 관리전문가이기 때문에 함께하게 됐다”면서 “당시 곧바로 퇴사한다는 걸 오히려 말렸다. (설립 초기 리스크를) 함께 안을 수 없어서(웃음). 작년까지는 자본도 유치하고 했는데, 이제는 사업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로 벌써 출범 3년차를 맞이한 플러스플랫폼의 슬로건은 ‘소비자와 금융, 기업과 금융을 연결하다’다. 소매금융 중개 플랫폼인 ‘램프+’와 기업금융 중개 플랫폼 ‘그라운드’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대출 중개플랫폼이 많이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중개 플랫폼은 ‘플러스플랫폼’이 유일하다. 현재 서비스 개시 전 막바지 보정 작업을 하고 있고, 이달 말 출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대출 플랫폼이 시장에 막 등장하기 시작했을 때, 우리가 세번째로 인가받은 업체”라며 “그러나 대부분이 플랫폼이 신용대출에 한정해 있었고, 이미 은행에서도 80%를 플랫폼을 통해 취급하는 상황이다. 반면 주담대는 그렇지 않다. 대출을 받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상환하고 말소하는 부분까지는 아직 비대면 구축이 덜 돼 있다”고 했다.

플러스플랫폼은 대출의 견적부터 심사, 승인까지 모든 단계가 비대면 디지털화해 있다. 보험사와 저축은행, 캐피털 등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만나볼 수 있고, 앞으로 시중은행과의 협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장점을 인정받아 연말 개방하는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에도 참여한다.

◇‘소비자 중심’ 금융 구현…건설사엔 ‘가교’ 역할 톡톡


통상 대출 비교플랫폼은 소비자 중심 모델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예를 들면 은행이 대출 가능한 조건을 플랫폼에 제시하면, 이에 맞는 소비자들을 찾아 연결하는 방식이다. 플러스플랫폼의 운영 방식은 다르다. 직접 고객의 데이터를 종합해 원하는 금리와 한도 등을 금융기관에 견적을 의뢰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주도형’ 대출 시스템을 구현해냈다.

이교모 대표는 “일부 플랫폼은 금융회사로부터 받은 ‘조건 비교표’를 기반으로 금융소비자와 매칭을 해주는 구조”라면서 “은행이 먼저 조건을 제시하고 거기 맞는 소비자만 골라 대출을 해주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방식은 소비자가 원하는 한도와 금리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기 어렵고, 대출 승인율도 낮다는 단점이 있었다. 은행이 제시한 대출 조건에 맞는 소비자들만 연결하는 시스템의 한계였기 때문이다.

플러스플랫폼은 마이데이터 사업자와 협업 통해 이런 문제를 해소했다. 맞춤견적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동의한 다양한 정보를 종합하고 금융기관에 직접 견적을 의뢰해 대출 승인율과 한도와 금리, 최상의 견적을 이끌어냈다. 이 대표는 “마이데이터 사업자에 보관된 정보를 활용해 대출 매칭에 이용한다. 고객이 입력한 금융 정보 외에 재직이나 소득, 부동산 등의 정보 종합해 금융기관에 최종적으로 견적을 의뢰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비용 역시 획기적으로 낮췄다. 과거 대출모집인을 통해 거래할 경우 금액별로 수수료를 받아왔다. 플랫폼 대출을 통하면 대출모집인을 통해 받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플랫폼 업체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중개수수료만 받는다.

그는 “현재 대출모집인에는 수수료 상한제가 정해져 있는데, 플랫폼은 (비대면 효과 때문에) 이보다도 대출 비용이 훨씬 낮다”면서 “중개 플랫폼은 여러 금융회사의 금융상품을 같은 기준을 가지고 비교하기 때문에 객관성과 중립성 면에서 소비자에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플러스플랫폼은 중도금 대출이 필요한 기업금융 영역에서도 가교 역할도 해내고 있다. 현재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PF가 끝나 중도금 유치가 필요한 기업도 많다. 그러나 플랫폼 사업자 중 기업을 대상으로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플러스플랫폼이 유일하다.

이 대표는 “중도금 대출이 필요한 건설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없다”면서 “건설 시행법인은 분양자의 숫자에 따라서, 중도금을 보급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PF로 인한 고금리 대출 자산을 중도금 대출 저리로 바꿔서, 건설회사의 비용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도금 대출도 가계대출에 해당하긴 하지만, 기업 시행법인이 기업자금으로 자금을 유치했기 때문에, 소매금융보다는 민감도가 적은 편”이라며 “건설업에 따르는 위험성을 미리 해결해주기도 하고 후분양권자들이 편리하게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가교역할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플러스플랫폼의 중도금 대출 프로세스는 특허출원을 완료했고, 최종 특허 심사가 진행중이다. 앞으로는 중도금 → 입주잔금 → 생활자금으로 이어지는 주택금융 생태계 구축뿐만 아니라 신용대출 및 자동차 금융 등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