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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수익 악화에 비용 절감… 알짜카드 줄이고 프리미엄 카드 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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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수익 악화에 비용 절감… 알짜카드 줄이고 프리미엄 카드 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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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고금리로 카드사들 수익이 악화되자 비용 절감을 위해 알짜카드를 단종하고,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프리미엄 카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프리미엄 카드는 연회비가 수십만원에 달하지만 경제력이 갖춰진 우량 고객을 다수 확보할 수 있다.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단종되는 카드 수가 늘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국내 8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하나‧롯데‧우리‧BC카드)가 단종시킨 카드는 신용카드 247종, 체크카드 37종 등 총 282종에 달한다. 이는 협회가 카드 단종 수를 취합하기 시작한 2017년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단종되는 카드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17년 93개였던 단종 카드 수는 2020년 202개로 급격히 늘어났고 지난 2021년에는 192개의 카드가 단종됐다.
단종된 카드 중에서는 고객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알짜카드도 다수 포함됐다. 알짜카드는 저렴한 연회비 대비 교육비, 교통비 등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신한카드는 교육비 할인 혜택으로 인기가 높았던 '더 레이디 클래식' 카드를 지난 5월 단종시켰다. 최대 적립률 5.8%로 높아 유명세를 타던 딥에코도 3월 말 신규 발급이 중지됐다. 지난 4월 말에는 삼성카드가 ‘아멕스 센추리온’, ‘더오 V2’, ‘더 원’의 발급을 중단한 바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6월 인기 쇼핑 카드였던 ‘탄탄대로’ 시리즈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롯데카드도 ‘인터파크·벨리곰 카드’ 등 온라인·홈쇼핑 할인 카드를 단종시켰고 현대카드는 '제로 모바일 에디션2' 등을 단종시켰다.

카드사들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알짜카드를 줄줄이 단종시키고 있는 것은 수익 악화에 따른 비용 절감 차원의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카드사들은 지속적인 업황 악화를 겪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요 자금조달수단인 여전채 금리가 상승했고 이로 인해 부담해야 할 비용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적격비용 재산정에 따라 지난 2007년부터 14년간 총 14차례에 걸쳐 가맹점수수료가 인하되면서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에도 카드 업권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용 절감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알짜카드 단종이 늘고 있는 것도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일반 고객들이 선호하는 알짜카드의 경우 카드 사용량이 일정하지 않고 소액 결제 비중이 많아 수익성이 낮은데다 더 좋은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가 나타나면 갈아타는 경향도 있기 때문에 카드사들 입장으로써는 수익 확대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카드사들의 업황이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낮은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혜택을 축소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카드사들은 프리미엄 카드 출시에는 열을 올리고 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