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사진은 수출 대기 중인 차량 모습. 사진=한국지엠](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3120414005304272112616b072222107185194.jpg)
‘자동차 대출’(오토론) 금리 상승에 한·미 소비자들 금융비용이 늘어 ‘이자 폭탄’ 위기에 직면했다. 고금리 기조에 미국 시장 오토론 이자율은 평균 7.4% 수준으로 2007년 이후 가장 높아서다.
5일 여신업계와 미국 자동차 전문 정보업체 에드먼즈(Edmunds)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미국 시장 내에 오토론 이자율은 평균 7.4%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작년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여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현재 기준금리 범위를 5.25%에서 5.50%로 설정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오토론 등 소비자신용 부문에 이전보다 높은 금리가 적용되면서 소비자들의 부채 부담이 급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18~29세, 30~39세의 젊은 층에서 연체 신용카드 대출 증가가 뚜렷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연체율은 2019년 6%에서 현재 9%를 웃도는 수준까지 증가했다. 뉴욕 연은은 “이들은 학자금 대출이나 자동차 대출을 안고 있어, 학자금 상환 재개와 자동차 가격 상승으로 인한 체납에 빠지기 쉽다”고 진단한 바 있다.
우리나라 상황도 다르지 않다. 롯데·신한·하나·우리·삼성·KB국민카드 등 자동차 할부를 취급하는 6개 카드사의 할부금리는 이날 기준 최고 8.7%, 최저 5.4%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Hybrid(신차)를 현금구매비율 30%, 대출기간 36개월로 구매했을 때 기준이다.
캐피털사의 경우 금리 부담이 훨씬 더 크다. 롯데캐피탈과 메리츠캐피탈의 최고 금리는 각각 13.19%, 12.3%로 여신업계 통틀어 가장 높았고, 하나캐피탈과 BNK캐피탈,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도 할부이자가 10%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조달 수단인 ‘여신금융전문회사채’ 금리가 안정되지 않으면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채 금리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원가가 낮아져야 업계도 금리를 낮출 여력이 생길 텐데 향후 금리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