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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인플레, 5개월 만에 하락 전환…유가·CPI 둔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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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인플레, 5개월 만에 하락 전환…유가·CPI 둔화 영향

美 연준 긴축 종료 기대감에 소비자심리지수 개선

12월 물가인식 및 기대인플레이션율. 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12월 물가인식 및 기대인플레이션율. 사진=한국은행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5개월 만에 하락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물가 상승률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2월 소비자 동향조사'에 따르면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보다 0.2%포인트(p) 하락한 3.2%로 집계됐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한 것은 지난 7월 이후 5개월 만이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3.3%를 기록한 후 10월과 11월에 3.4%로 상승했으나 12월 들어서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65.2%), 농축수산물(43.5%), 석유류제품(25.3%) 순이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농축수산물(4.1%p), 개인서비스(3.6%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12.6%p) 비중은 감소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석유류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 팀장은 "최근 안정되긴 했지만 농산물, 가공식품, 개인서비스 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앞으로 1년 동안 가장 상승할 품목으로 공공요금을 꼽은 만큼 공공요금 인상 등 잠재적 변수가 존재한다"며 "국제유가의 변동성 등 불확실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런 흐름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2.3p 상승한 99.5로 집계됐다. CCSI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로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들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 팀장은 "CCSI 상승은 물가 상승폭 둔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 종료 기대, 수출 경기 호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CCSI는 7월 103.2까지 상승하다 8월 103.1로 떨어지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후 9월 99.7, 10월 98.1, 11월 97.2까지 하락하다 12월에 소폭 상승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5개 지수가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은 모두 5p씩 상승했다. 생활형편전망은 2p, 현재생활형편과 가계수입전망은 1p 올랐다. 소비지출전망은 전월과 동일했다.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뜻하는 물가수준 전망은 전월대비 3p 하락한 146으로 집계됐다. 농산물·외식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소비자들의 향후 6개월간 금리수준 전망은 107으로 1p 하락했다. 이는 올해 2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황 팀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 등으로 그간 오름세를 지속하던 시중 금리가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금리는 통상 4p정도 하락하지만 최근에는 변동성이 커지면서 10p가까이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가격 전망은 9포인트 하락한 93을 기록했다. 황 팀장은 "대출 규제 강화 전망 및 고금리 지속 등의 영향 받아 전국 주택 매매 가격 상승 폭이 두 달 연속 둔화되고 거래량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뜻하는 물가 인식은 3.9%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