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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도입후 보험사 첫 결산 배당… ‘해약환급금 준비금’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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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도입후 보험사 첫 결산 배당… ‘해약환급금 준비금’이 변수

순이익 50% 가까이 개선됐지만…IFRS17發 준비금 부담↑
삼성·교보 등 일부 대형사外 배당여력 축소 ‘불가피’
보험사 배당성향 24% 그쳐…2019년 이후 지속 감소

IFRS17 이후 해약환급금 준비금이 크게 늘면서 보험사의 배당이 올해도 지지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IFRS17 이후 해약환급금 준비금이 크게 늘면서 보험사의 배당이 올해도 지지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작년 시행한 새회계기준인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의 첫 결산 배당을 앞두고 ‘해약환급금 준비금’이 변수로 부상했다. ‘해약환급금 준비금’은 IFRS17 시행과 함께 새로 생긴 계정이며, 해지 시 고객들에 돌려줄 보험금이 부족하면 쌓는 ‘법정준비금’이다. 현재 준비금이 ‘조단위’를 넘는 회사가 많아 일부 보험사를 제외하곤 배당 여력이 많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 몇 개년 보험사의 배당성향이 감소세지만, 지난해 순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정도여서 배당 수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 지난해 실적이 개선됐지만 IFRS17 시행으로 ‘해약환급금 준비금’을 쌓아야 해서 배당 여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분석 업체 에프엔가이드가 분석한 보험사 실적 전망을 보면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삼성생명 등 4개 보험사 2023년 순이익은 6조9290억 원으로 전년(6조2000억 원) 대비 11.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업계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시장에서는 배당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한화생명 등 일부 보험사의 경우 수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에 나선 만큼 배당 그 규모에 관심이 더 쏠린다. 업계 실적은 나쁘지 않다. 금융감독원 발표를 보면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53개 보험사 누적 순이익은 11조422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7.2% 급증했다.

변수는 IFRS17 도입 이후 새로 생긴 ‘해약환급금 준비금’ 수준이다. 해약환급금은 고객들이 보험계약을 해약할 때 돌려줘야 하는 금액이다. 새 회계제도 IFRS17이 도입 이후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면서 기존에 책정한 해약환급금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게 됐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자본 내 이익잉여금 중 일부를 별도 해약환급금 준비금으로 쌓고 이 금액은 배당으로 활용할 수 없다.

보험사별로 ‘해약환급금 준비금’ 수준을 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 현대해상이 3조6039억 원, 신한라이프 3조3188억 원, 한화생명 2조8396억 원, KB손해보험 2조7441억 원, DB손해보험 2조2673억 원 정도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이 유일하게 대응이 잘 돼 있어 해약환급금 준비금이 없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해약환급금 준비금이) 새회계기준에서 새롭게 마련된 계정이기 때문에 배당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든 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제도가 바뀌면서 첫 배당 시험대인 만큼 (배당 수준과 관련) 이전과 단순 비교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보험업계의 경우 지난 2019년 이후로도 계속해서 배당이 줄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보험회사의 배당성향은 지난 2019년 42.7%에서 2021년 24.6%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이 늘면서 배당수익률은 차츰 나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보험사의 배당성향은 글로벌 표준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보험회사의 배당성향은 대개 50% 이상으로 주당 배당금은 일부기간을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전문가들도 해약환급금 준비금으로 인해 보험사의 배당 여력을 축소했다고 보고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배당가능이익 산정 시 해약환급금준비금을 세전 기준으로 제거하는 만큼 구조적으로 배당가능이익의 증가가 어렵다”면서 “이익잉여금 증가보다 해약환급금 준비금 증가가 크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