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0%로 집계돼 1월(3.0%)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율 제자리걸음 배경에 대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대로 내려오면서 물가 둔화 흐름은 계속 되고 있다"며 "설을 앞두고 농산물, 외식 서비스 등 먹거리 관련 체감 물가가 높게 나타나다 보니 크게 떨어지지 못하고 동일한 수준에서 멈칫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이달 중 101.9를 기록해 전월(101.6)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년 1월 ~ 2023년 12월)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금리수준전망 CSI는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 약화 영향으로 시장금리 하락세가 진정되며 전월 보다 1포인트 오른 100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매매가격 하락세가 지속됐으나 신생아 특례대출 시행, GTX 연장·신설계획 등 부동산 정책으로 전월과 동일한 92를 나타냈다.
황 팀장은 "올해 들어 신생아특례대출 출시, GTX 연장계획 발표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 거래량과 매매가가 들썩이는 뉴스가 나왔다"면서 "심리를 조사하는 것이다 보니 실제 가격이 오르지 않았더라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던 하향세가 관망세로 돌아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