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층 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카드론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높아지는 수요와 동시에 고금리가 장기화 되며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3%에 육박할 정도로 큰 폭으로 상승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해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3조6404억원에서 35조9609억원으로 6.5%(2조3205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이 신용점수의 기준을 높이고 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달 5대은행이 새로 취급한 일반 신용대출의 평균 신용점수는 926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1점 가까이 높아진 수준이다.
저축은행은 신용점수 900점 초과자에 적용한 금리는 10.6~19.9% 수준을 부과했지만, 카드론은 신용점수 900점 초과자에 적용한 금리는 10.96~13.14% 수준 부과했다.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저렴하다며 카드론 등 카드대출에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고금리 장기화로 카드론의 금리 역시 낮은 수준은 아니다. 이 같은 상황에 연체율·연체액·대환액 모두 상승하는 추세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시중은행·지방은행 등 일반은행의 카드론 등 신용카드 대출금의 연체율은 2.87%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2.03% 대비 0.8%p 넘게 상승하며, 지난 2015년 2·4분기(2.93%) 이후 최고치다.
카드론 대환 역시 늘었다. 카드론 대환 잔액은 지난해 12월 1조5,935억원으로 집계 전년 동월 대비 55.1% 증가했다.
특성상 이용자 대부분이 취약계층인 카드론의 연체율과 연체액이 모두 상승하고, 대환 잔액도 급상승하며 돌려막기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고금리 추세가 끝나지 않고 장기화 될 전망이라 앞으로의 상환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인턴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