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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영 재개 한 달” 김승연 회장 ‘미래, 도전‧혁신’ 화두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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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영 재개 한 달” 김승연 회장 ‘미래, 도전‧혁신’ 화두 제시

3월 29일 에어로스페이스, 4월 5일 로보틱스, 25일 금융계열사 방문
한계와 경계 뛰어넘는 ‘그레이트 챌린저’ 주문하며, 과감한 도전 역설
방문지마다 동관‧동원‧동선 삼 형제, 배석하며 3세 경영체제 연결 지원
MZ세대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간담회 시간 마련해 소통경영 실천키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로비에서 한화금융계열사 직원들과 손하트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김 회장이 한화금융계열사 현장경영을 마치고 63빌딩을 떠나는 길에는 점심식사 후 복귀하던 200여 명의 직원이 환송했다. 사진=한화그룹이미지 확대보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로비에서 한화금융계열사 직원들과 손하트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김 회장이 한화금융계열사 현장경영을 마치고 63빌딩을 떠나는 길에는 점심식사 후 복귀하던 200여 명의 직원이 환송했다. 사진=한화그룹
5년 4개월 만에 현장 경영을 재개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행보가 한 달을 맞았다.

지난 3월 29일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연구‧개발(R&D) 캠퍼스를 시작으로 4월 5일 경기도 판교 한화로보틱스 본사에 이어 25일은 한화생명 본사인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방문하는 등 그룹의 3대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인 우주항공‧로보틱스‧금융 현황을 눈으로 살펴봤다.
또한 김승연 회장의 현장 방문 때마다 각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아들, 즉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항공우주‧에너지)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C) 사장(금융),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부사장(로보틱스)이 배석했다. 한화그룹의 후계 경영체제는 삼 형제가 함께 책임지는 형태가 될 것임을 김승연 회장이 직접 임직원들에게 각인시킨 것이라고 재계는 분석했다.

김승연 회장은 이번 사업장 방문에서 미래를 위한 혁신과 도전을 일관되게 강조했다.

63빌딩에서 금융계열사 임직원과 함께한 자리에서 “금융업에서 혁신의 길은 더욱 어렵다. 하지만 해외에서도 베트남 생보사를 시작으로, 이제는 인도네시아 손보, 증권업까지 사업영역 확장을 추진 중이다”라며, “그 결과 우리 한화는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영역인 은행업에도 진출하게 되었다”고 격려했다. 또한 “이러한 성과는 한계와 경계를 뛰어넘는 ‘그레이트 챌린저’로서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초 김승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차원이 다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하는 ‘그레이트 챌린저(Great Challenger)’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한화로보틱스 본사에서는 “로봇은 우리 그룹의 중요한 최첨단 산업”이라면서 “그룹의 발전을 위해 여러분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힘을 임직원에 실어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R&D 캠퍼스에서는 방명록에 “한화의 우주를 향한 도전,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입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하여 글로벌 챔피언이 됩시다”라는 응원의 인사말을 남겼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대외 공식 현장경영을 중단했던 지난 5년여 기간 동안 그룹 체질을 미래지향적으로 전환하기 위한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하는 한편 한화오션, 한화엔진 등 굵직한 기업 인수‧합병(M&A)을 단행하는 등 미래를 대비한 준비에 집중했다.

하드웨어적인 전환은 기대 수준에 어느 정도 도달했다.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은 그룹 전 임직원들이 미래라는 하나의 지향점에 맞춰 창의적인 도전을 불사하는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 소프트웨어적인 전환을 실현해야 한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발 중동 분쟁 등 글로벌 시장이 요동치면서 동시에 내수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면서 한화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은 그 어느 때마다 위기경영에 돌입한 상황이다. 암울한 현실이 자칫 임직원의 혁신 의지를 꺾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따라 김승연 회장은 세 번의 현장경영에서 MZ 직원들과의 소통경영에 힘을 기울였다. 한화그룹의 향후 20~30년 미래를 책임지는 젊은 인재들이 없으면 한화그룹도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승연 회장은 “시장의 거센 파도는 우리에게 끊임없는 혁신을 요구할 것”임을 강조하며,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익숙한 판을 흔드는 불요불굴의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당부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