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관료 출신 ‘경제통’ 김철주 생보협회 회장… "연금·제3보험 강화"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1963년 대구 출생으로 청구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현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정경제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2014년 8월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승진했고 박근혜 정부였던 2016년 2월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냈다.

정권 교체 후 2017년 5월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ADBI) 부소장, 2021년 5월 금융채권자조정위원장을 역임했다. 김철주 회장은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59),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60·행시 29회) 등과 서울대 82학번 동기이다. 강 회장과 같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최 수석과는 행시 동기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첫해인 지난해 신임 한국수출입은행장 후보로도 거론됐었다. 작년 말 제36대 생명보험협회 회장에 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김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생보산업 성장전략’ 로드맵을 마련하고 경영과 상품, 채널, 신사업 등 4가지 전략과 8개 핵심과제를 설정했다. 우선 급속한 고령화로 사적연금 수요가 확대하고 금융업권 간 경쟁 역시 치열해지면서 연금시장에서 생명보험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연금시장에서 생명보험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 및 상품 개발을 지원한다.

제3보험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키운다. 제3보험은 사람이 질병에 걸리거나 재해로 인해 상해를 당했을 때 또는 질병이나 상해가 원인이 돼 간병이 필요한 상태를 보장하는 보험이다. 제3보험시장은 연평균 7%의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손보업권 시장 점유율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업권 간 불균형이 지속하고 있다.

김 회장은 제 3보험 상품 개발의 유연성을 확대하고 통계 관리체계 개편과 상품 개발 및 보장범위 확대, 공정 경쟁 환경 조성, 소비자 수요가 높은 신규 담보 등을 발굴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초고령화와 베이비부머 노인세대 진입, 1인 가구 증가 등 급속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다양한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보산업의 신성장동력을 마련한다.


김철주 회장은 생보산업 내에 주요 개혁과제에 대해서도 조속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우선 개인연금 활성화를 위해 기존 원리금보장형·종신형으로만 설계가 가능했던 저해지환급형 개인연금상품을 변액연금·확정기간형 등으로 확대하고, 유병자 대상 연금보험 개발을 지원한다.
퇴직연금 등 장기연금수령에 대한 조세지원도 강화해 퇴직 급여 수령이 10년을 초과하면 퇴직소득세 감면율을 기존 40%에서 50%로, 종신연금은 100% 적용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생보사의 경영전략과 관련해 보험규제 혁신과 생보업권에 적용되는 예보제도 개선을 지목했다. 지난해 생보사가 낸 예보료는 7000억 원으로 당기순이익의 14%를 차지한다. 생보사의 당기순이익 대비 예보료 비중은 최근 5년(2018~2022년)간 평균 20.5%로 은행(16.6%)보다 4%포인트 높다.

또 포화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진출 확대에도 힘을 싣는다. 동남아시아 등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들을 중심으로 금융당국 등과의 네트워크를 확충해 필요한 규제개선 사항을 당국에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단기납 종신보험’ 과당경쟁과 절판마케팅 등에 대응해 소비자 보호와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법인보험대리점(GA) 판매책임 강화와 합리적인 모집 수수료 체계를 마련하고 대면 채널 전문성 제고를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다.

□약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

1963년 대구 출생. 청구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경제학 졸업. 조지아주립대학교 대학원 재정학 석사. 제29회 행정고시 합격. 재정경제원 경제정책국 인력개발과.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경제분석과 과장.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 과장. 대통령비서실 교육과학문화수석실 선임행정관,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 국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국장.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 실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 ADBI 부소장.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위원장. 제36대 생명보험협회 회장(2023.12~)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