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완패로 끝났지만 올해는 핀다가 보유한 지분에 대해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반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JB금융과 계열사들이 핀다에 총 445억원을 투자해 15%의 지분을 확보했다. 대신 핀다는 JB금융의 지분 0.75%를 장내 매입했다. 얼라인은 두 회사가 전략적 제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회삿돈으로 우호지분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또 지분율 차이가 0.6%포인트(p) 미만인 상황에서 핀다의 보유 지분 의결권 행사가 주주총회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얼라인 측의 주장이다.
JB금융 주총은 1대 주주와 2대 주주의 표 대결이 예고된 상태다. 이에 따라 양측은 주총 전까지 우호지분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JB금융은 압도적인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가 없고 1대 주주인 삼양사(14.61%)와 2대 주주인 얼라인(14.04%)의 지분율 차이가 불과 0.57%p밖에 나지 않는다.
앞서 얼라인은 지난달 16일 주주 제안을 통해 사외이사·비상임이사 후보로 5명(이남우·김기석·백준승·김동환·이희승)을 추천했다.
이에 JB금융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이희승 후보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그러나 얼라인은 추가로 비상임이사를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증원해 이남우 후보를 선임할 것을 요구했고, JB금융은 "이희승 후보를 선임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이사 선임을 요구하는 것은 이사회 장악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JB금융 측은 일일이 보유 주식이 많은 주주들을 찾아다니며 위임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얼라인은 의결권 대행업체 비사이드코리아를 통해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위임받고 있다.
다만, 이번 표 대결 결과와 무관하게 양측의 충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총에서는 얼라인이 완패했지만 2대 주주로 남아있는 한 끊임없는 반격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