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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자금조달 부담 여전… 외화채권·ABS 등 자금조달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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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자금조달 부담 여전… 외화채권·ABS 등 자금조달 다각화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여전히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이미지 확대보기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여전히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가 내렸지만 올해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가 7조4000억원에 달하면서 카드사의 자금조달 부담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채권들은 대부분 기준금리가 0%대일 때 발행했는데 현재 3.50%여서 카드사들이 차환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은 크다. 카드사들은 카드채 보다 금리가 낮은 외화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자금조달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부터 올해 6월 말까지 7조4050억원 규모 카드채 만기가 돌아온다. 이 채권들은 대부분 기준금리가 0%대일 때 발행한 채권들이다. 현재의 기준금리가 3.50%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부담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들은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어 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보통 채권 만기가 돌아오면 차환을 발행하는 식으로 자금을 유치한다.

금융투자협회에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무보증 AA+ 3년물 금리는 3.953%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말 금리인 4.938%와 비교해 약 1%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카드사들이 3년 전 발행한 AA+ 3년물 여전채 금리인 2.063%보다 1.5~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 규모가 7조405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비용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의 여파로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들의 이자비용 합계는 이미 전년보다 40.7% 증가해 3조8820억원을 기록했다. 그 중 하나카드와 롯데카드의 이자비용 증가율은 특히 높아 70~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저금리에 발행된 채권들의 만기가 계속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카드사들의 이자비용 증가율은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자비용 증가가 두드러지다 보니 카드사들도 자금조달 다각화를 도모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카드·현대카드 등은 외화채권 발행에 나섰으며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도 급증했다. 카드사들의 경우 매출채권을 담보로 ABS를 발행하면 여전채보다 낮은 금리로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그러나 ABS 채권 금리도 3년 전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카드사들의 조달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돼 단기채 채권 발행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하반기 금리가 추가로 인하되면 이후 만기가 긴 채권을 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