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우대수수료를 적용받지 못하는 일부 소상공인 등 가맹점들은 수수료를 더 내려야 한다고 요구해 견해차가 심화되고 있다.
금융위 중소금융과 관계자는 “이해당사자 간 견해차가 첨예해 현재 논의를 지속하는 상황”이라면서 “원래대로 (3년 주기)로 하면 올해 말 발표가 돼야 하는데, 재산정 주기가 5년으로 바뀌면 적격비용 산정 시기도 2년 뒤로 미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맹점 수수료는 가맹한 업주가 고객이 신용카드로 결제한 대금을 안정적으로 회수하는 대가로 카드사에 내는 수수료다. 지난 2007년 가맹점의 부담을 키운다는 원흉으로 지목돼 현재까지 14차례 인하해 왔다. 이로 인해 가맹점 수수료가 카드사의 총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고 있는 추세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이전, 전체 수익에서 60% 이상을 차지했던 수수료 수입이 현재 20%대로 내려왔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우리·KB국민·롯데·BC·삼성·신한·하나·현대카드 등 8개 카드사가 벌어들인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총 8조1022억원으로 전년(7조4724억원) 대비 8.4%(6298억원) 늘었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카드 회원 수와 이용 건수, 승인 금액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지난 2018년 이후 최근 5년간 7조~8조원대에서 정체 상황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카드 이용이 늘면서 가맹점 수수료가 늘어 보이는 착시현상”이라면서 “전체 95% 이상이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상황에서, 가맹점 수수료가 카드사의 주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본업에서 수익을 많이 내야 무이자 할부 등 소비자 혜택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면서 “수수료 조정이 또다시 발생할 경우, 카드사들의 비용 절감 움직임이 되레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