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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한달새 5조 다시 증가…1103.6조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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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한달새 5조 다시 증가…1103.6조 '역대 최대'

은행권 가계대출 5.1조↑…한 달 만에 상승 전환
주담대 증가폭 커지고 기타대출 증가 전환 영향
고금리에도 주택매매 늘면서…주담대 4.5조↑
전 금융권 가계대출도 한달 전 보다 4.1조↑

13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13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은행권 가계대출이 한 달 새 5조원 넘게 늘어난 1103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고금리 장기화에도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에 주택 매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감소세이던 신용대출도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탓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03조6000억원으로 전월대비 5조1000억원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3월 중 1조7000억원 줄어 지난해 3월(-7000억원) 이후 12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 증가 전환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증가폭이 확대되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증가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담대 잔액은 주택 거래량이 늘면서 한 달 전보다 4조5000억원 늘어난 865조원으로 집계됐다. 14개월째 증가세로 역시 잔액 기준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치다.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2만4000호를 기록한 뒤 올해 1월 3만1000호, 2월 3만호, 3월 3만9000호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가폭도 3월(+5000억원)보다 대폭 확대됐다. 이는 연초에는 주택도시기금 등 정책 대출에 자체 재원이 먼저 활용되지만 재원이 소진되면서 4월부터는 은행 자금이 투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 매매거래 증가,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 은행 재원 공급분 확대 등으로 주담대 증가폭이 커졌다"면서 "지난달 주택도시기금의 주택구입·전세자금대출이 은행 재원을 활용한 이차보전 방식으로도 상당 부분 공급됐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4월 중 6000억원 늘었다. 기타대출은 2월 2조8000억원 감소하고 3월에도 2조2000억원 줄었지만 4월 들어 다시 증가로 전환했다.

이는 가계의 신용대출 상환 규모 축소되고 3월의 부실채권 매·상각 효과 소멸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4조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5조1000억원 증가한데 반해, 제2금융권은 1조원 줄었다.

제2금융권 내에서는 상호금융에서 2조1000억원 감소해 보험(+100억원), 저축은행(+5000억원), 여신전문금융사(+6000억원) 등에서의 증가를 상쇄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IPO 청약으로 인한 기타대출 증가 등 일시적 요인이 4월 가계대출 증가규모에 일부 영향을 줬지만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성 자금과 함께 은행권 자체 주담대 증가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