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시장이 성숙 단계를 지나면서 지속가능한 경영이 화두로 부상했다. 인구구조가 저출산·고령화로 바뀌면서 보험사들이 국내 신규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험산업의 지속 성장 동력으로서 신규 상품(New Products)과 신사업(New Business) 진출, 신시장(New Markets) 확대 등 ‘3N 전략’을 제시한다. 보험계약마진(CSM) 중심의 단기 경쟁이 아닌 중장기 성장동력에 대한 대응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 보험산업은 라이프사이클 단계에서 성숙기에 접어들었으며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와 함께 보험업 성장동력도 차츰 떨어지는 추세다. 가구당 1인당 보험가입률 모두 95%를 넘어서며 신규 수요 창출이 제한적이다. 보험밀도를 나타내는 1인당 수입보험료(482만원)는 18위로 이미 글로벌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인구 고령화, 초저출산 등으로 인한 인구구조가 변화하면서 장래 보험수요 기반이 위축되는 등 내수 중심 한국 보험산업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다. 성장 둔화와 수요층 변화에 따른 신성장 전략이 어느 때보다 시급해지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은 비교적 양호한 이익을 실현하고 있지만, 외형 저성장이 고착화한 만큼 장기적인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일각에선 새 회계제도인 IFRS17과 K-ICS 등 보험제도 변경에 따른 단기 상품 경쟁이 심화하면서 과당 경쟁에 따라 불완전 판매와 손실 우려도 제기한다. 여기에 보험산업 포화와 정체,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전통상품의 성장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중장기 성장동력 발굴과 확보를 위해 인구변화와 신사업, 해외시장 등 크게 3가지 영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MZ세대와 노령인구 증가에 따른 보험 제공방식과 보장 영역이 변화한 만큼,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된다. 임베디드 보험과 맞춤형 보험 등 다양한 형태의 보험상품을 확대하고 고령자 대상의 다양한 상품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 현상’이 심화하는 만큼 보험사의 비보험 영역 진출도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요양시장(시니어케어시장)이 주목받고 있는데 공급 부족에 따른 보험사의 요양시설 민간 공급자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보험사의 시니어 보험 상품 및 서비스와의 연계, 요양시장과의 관련사업 확대로 성장성 제고가 가능하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