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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주담대 등장에…은행권 가계대출 한 달 새 6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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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주담대 등장에…은행권 가계대출 한 달 새 6조 증가

3개월 연속 증가행진…사상 최대 경신
'집값 반등론' 힘받아…'영끌 수요 급증
금리 내리고 주택거래 늘면서 주담대 6.3조 증가
기타대출은 3000억원 줄면서 감소 전환
2금융권 포함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4.4조 증가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4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15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 보다 6조원 늘었다. 이날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4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15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 보다 6조원 늘었다. 이날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2%대에 진입하면서 가계대출 잔액이 3개월째 늘며 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4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15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 보다 6조원 늘었다. 잔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3월(-1조7000억원) 1년 만에 뒷걸음쳤다가 4월(+5조원) 반등한 뒤, 5월(+6조원)과 6월까지 석 달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증가폭도 지난해 10월(+6조7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였던 5월(+6조원) 수준이 두 달째 유지됐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담대가 견인했다. 지난달 은행권 주담대는 6조3000억원 늘어 전원(+5조70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6000억원 커졌다. 특히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주담대 증가 규모는 26조5000억원으로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이후 최대다.
주담대 수요가 급증한 것은 금리가 내리고 '집값 반등론'이 힘을 받으면서 무리한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수요가 급증한 탓으로 풀이된다.

최근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에도 불구하고 은행채 금리 하락과 고정금리 대출 확대 정책에 의해 최저금리가 2%대 후반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거래 증가, 대출금리 하락, 정책대출 공급 지속 등으로 6월중 주담대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237조4000억원으로 한 달 전 보다 3000억원 감소하면서 전월(+3000억) 대비 감소로 전환했다. 이는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금융당국이 발표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 통계에 따르면 은행권과 2금융권을 합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4조4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과 마찬가지로 4월(+4조1000억원)과 5월(+5조3000억원)에 이어 3개월째 증가세다.

이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원 늘었지만 2금융권 가계대출은 오히려 1조6000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5월(-7000억원) 보다 감소폭이 두배 넘게 커졌다. 세부적으로는 상호금융(-1조원), 여신전문금융회사(-3000억원), 저축은행(-3000억원) 등은 감소했고 보험(+200억원)은 소폭 증가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