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상조가입 1000만 시대①] 고령화에 주목받는 상조산업, 연평균 10% '폭풍성장’

글로벌이코노믹

금융

공유
2

[상조가입 1000만 시대①] 고령화에 주목받는 상조산업, 연평균 10% '폭풍성장’

고령화사회 진입으로 상조산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고령화사회 진입으로 상조산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고령화가 가속되고 장례 서비스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상조 가입자수가 10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상조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세인데, 사업 다각화로 젊은층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주요 상조 기업들이 웨딩, 가전, 여행, 어학, 실버케어, 반려동물, 생체보석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데 따른 것이다. 상조시장 선수금 규모도 내년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자산운용에 대한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금융권과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선불식 할부거래(99%가 상조) 가입자 수는 892만 명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약 59만 명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선수금 규모는 12.6% 늘어난 9조4486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내년 상조시장의 선수금 규모가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조업계의 급성장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우선, 상조 산업에 대한 인식 변화가 큰 역할을 했다. 과거 농촌지역 등지에서 직접 장례를 치르던 문화가 사라지고, 상조업체를 통한 장례 서비스가 대중화되었다.

또한, 2019년 정부가 상조업체의 자본금 기준을 3억원에서 15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부실 업체가 정리되고 업계 신뢰도가 상승한 점도 상조산업 확장에 큰 역할을 했다.
고령사회 진입으로 상조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끼는 연령대의 인구 증가도 상조산업의 빠른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35만 3000명이었다. 정부는 한국이 곧 초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사망자 수가 2030년에는 41만 명, 2070년에는 7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상조기업들의 사업 다각화로 젊은 층의 가입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주요 상조기업들은 웨딩, 가전, 여행, 어학 등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관련 상품을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에 따르면 2021~2023년 2030세대 상조서비스 가입고객의 70%가 웨딩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로 젊은 세대의 상조 가입률이 급증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의 경우 2030세대 가입자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해 전체 가입자의 13%를 차지했다.

상조업계는 더 나아가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 보람상조의 경우 생체보석, 실버케어, 반려동물, 그린바이오, MICE 사업 등에 직접 진출하며 사업을 적극적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도 제휴를 통해 신사업에 진출하거나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식 변화와 고령화 등의 이유로 상조서비스에 가입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늘었다”며 “최근에는 결혼이나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상조에 미리 가입하는 젊은 층 고객도 늘어 고객층도 다양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고령화에 대비해 상조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과거 선수금 먹튀 등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상조업 등록 요건을 강화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현재는 상조산업 지원 체계 마련에 돌입했다. 정부는 연내 상조 산업 진흥법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당 법안에는 상조 전문인력양성·상조 관리자 자격 신설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조산업이 고령화 시대의 핵심 서비스로 자리잡으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장례 서비스를 넘어 생애 전반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토털 라이프케어 산업으로의 진화가 기대된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