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보를 보고 싶지만, 시간에 쫓겨 일일이 찾아볼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매주 월요일자에 ‘GE스코어’(Global Economic score)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우리나라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경영성과와 핵심지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중요한 수익성과 안정성, 건전성 등 기초체력도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경영자와 소비자,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알찬 정보가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또 판매전문 자회사인 KB라이프파트너스를 포함해 법인대리점(GA), 방카슈랑스(BA), 다이렉트마케팅(DM), 온라인 채널 등 다양한 판매채널을 통해 종합금융솔루션을 제공한다. KB골든라이프케어를 자회사로 인수해 시니어 라이프 플랫폼으로의 사업 영역 확장을 추진 중이다. 노후와 자산관리, 라이프케어 서비스 등 신사업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주요 손익현황 및 건전성
KB라이프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02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2%(180억 원) 줄었다. 투자영업 손실 폭 확대가 보험영업 이익 확대 폭보다 커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KB라이프의 보험이익은 1597억 원으로 13.9%(195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쳐 투자이익 감소분(359억 원)을 만회하지 못했다.
‘보험계약마진’(CSM)과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도 모두 감소했다. KB라이프생명의 CSM 잔액은 3조144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 소폭 줄었고, 같은 기간 신계약 APE도 3426억 원으로 6.8% 쪼그라들었다. 신계약 저축성 APE가 지난해 상반기 481억 원에서 올 상반기 2816억 원으로 485.4%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보장성 APE가 3195억 원에서 올 상반기 610억 원으로 80.9% 급감했다.
건전성은 우수하다. K-ICS비율은 작년 말 기준 329.8%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고, CSM 확보능력과 이익창출력을 고려하면 KICS비율은 200% 이상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손익 변동성 커졌지만, 경쟁사보단 ‘안정적’
KB라이프생명은 합병 이후 시장 지위가 대폭 상승했다. KB라이프생명의 총자산 규모는 현재 31조 원으로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과 외형적으로 비슷하다. 월납보험료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역시 2022년 업계 11위에서 지난해 업계 6위로 껑충 뛰었다. 보장성 시장에서 강점을 보유해 IFRS17에서 유리하다. 보험료 수입 기준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이 각각 4.1%, 3.0%를 차지한다.
합병 이후 저축성 비중이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보장성 중심이다. 보장성은 주로 종신보험 등 사망담보로 구성 일시납 비중이 매우 낮고, 월납 비중이 높은(작년 84%) 점은 보험료 유입의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또 매우 보수적인 자산운용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안전자산 비중 및 국공채·특수채 비중이 80% 정도로 업계평균인 각각 51.5%, 43.5%를 크게 웃돈다.
작년 말 기준 대체투자 잔액은 3조4000억 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13%를 차지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SOC 36%, 부동산 26%, 기업 21%로 우리나라 비중이 58%로 해외(42%)보다 많다. 투자손익 변동성은 확대되었으나, 경쟁사 대비 안정적이다. 보험 손익이 양호하고, FVPL 금융자산 및 위험자산 비중이 2023년 말 각각 11%, 13%로 업계 대비 낮다. 향후 금리하락 시 이익 증가폭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손익이 기대된다.
□현재 ‘탈석탄 금융’ 이행 중
지난 2020월 9월25일 탈석탄 금융 선언을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드물게 선언문을 공식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있다. 선언문은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참여 금지, 향후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에서 발행하는 채권 인수 금지,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 인수 금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투융자 등 지속가능 투자확대 등을 골자로 한다.
ESG성과를 담은 보고서는 KB금융그룹에서 통합으로 발간한다.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석탄 투자를 했는지 공개하고 있지는 않다. 기존 석탄 관련 인수건에 대한 관리 방안도 부재하다. 구체적인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어, 탈석탄 의지는 강하게 평가된다. 신재생에너지와 기초 인프라, 일자리,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ESG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