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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전략 선회…예금금리 인상·수신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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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전략 선회…예금금리 인상·수신고 확대

상위권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잔액 증가세

SBI저축은행이 최근 파킹통장 금리를 올렸다. 사진=SBI저축은행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SBI저축은행이 최근 파킹통장 금리를 올렸다. 사진=SBI저축은행 제공.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상하며 수신고 확대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그동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담으로 수신을 줄이는 데 집중했던 저축은행들이 하반기 대출 수요 증가에 대비해 ‘실탄’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3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65%로, 지난 6월 이후 석 달 가까이 3.6%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올해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기준금리(연 3.5%) 이하로 낮춘 시중은행들과 대비된다.
특히 일부 저축은행은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OSB저축은행은 지난 8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3.7%로 0.1%포인트 인상했고, SBI저축은행은 이달 7일 자사 금융플랫폼 사이다뱅크에서 취급하는 사이다입출금(파킹통장) 금리를 0.3%p 올려 3.2%로 책정했다. BNK저축은행도 지난달 말 연 3.7%에서 3.9%로 올렸다. 웰컴저축은행은 6월 말 연 3.69%에서 3.75%로 인상한 후 유지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도 지난 6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해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에 연 3.81%에 제공하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맞춰 예금 금리를 낮추는 추세다.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우대금리 포함)는 연 3.42%에 불과하다. 우대금리를 제외하면 실질 금리는 3% 수준으로 더 낮아진다.
저축은행 금리가 비교적 높게 유지됨에 따라 자산 규모 상위권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잔액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들의 중금리대출 잔액 증가세를 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이 204.6%, 애큐온저축은행은 142.9%, OK저축은행은 75.5%, 웰컴저축은행은 60.3% 늘었다.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이 증가하면 대출할 수 있는 여신 잔액도 증가한다.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상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하반기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둘째로는 기존에 존재하는 고금리 예·적금 상품들의 만기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권에 유치됐던 예금이 대규모로 만기를 한꺼번에 맞는 만큼 재유치를 위한 수신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만기 도래 및 신규 고객 재유치를 위한 것으로 일부 저축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소폭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신고를 미리 확충하여 하반기 자금 조달 상황을 고려해 금리를 조정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