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달 부터 엘포인트의 롯데백화점 상품권 전환을 중단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원활한 상품권 운영을 위해 정책을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엘포인트를 구매해 롯데백화점 상품권으로 전환한 후 판매하는 상테크를 통해 차익을 얻는 이용자들이 많아지자 롯데백화점은 올 4월부터 엘포인트로 백화점 상품권을 교환할 때 하루에 30만 원까지만 가능하도록 한데 이어 이달부터 아예 지류 상품권 교환을 막았다.
상테크는 액면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한 상품권을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구매해 현금화한 후 카드 혜택인 할인, 적립, 마일리지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재테크 방식이다. 그러나 티메프 사태로 해피머니 상품권이 종이조각이 되면서 상품권을 활용해 신용카드 실적을 채우는 ‘상테크’의 위험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계심이 커졌다. 실제로 현재 오픈마켓 등에 보면 판매되고 있는 상품권 등이 거의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상테크를 대체할 수 있는 무실적·고효율 카드와 지역화폐, 그리고 PLCC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무실적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에 상관없이 할인과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BC 고트(GOAT) 카드가 있다. 이 카드는 전월 실적 없이 국내 가맹점에서 1.5%, 해외 가맹점에서 3.0%의 페이북머니를 적립해주며, 일정 금액 이상 이용 시 국내 1.0%, 해외 2.0%의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카드 제로 에디션3 역시 전 가맹점에서 1.2%의 M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무실적 카드다. 신한카드의 딥드림 신용카드는 전 가맹점에서 0.7%를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해주며, 특정 영역에서는 최대 3.5%(이용액 따라 최대 5만 포인트)까지 적립률이 높아진다. 롯데카드의 디지로카 런던 카드는 전 가맹점에서 0.7%의 캐시백을 제공하며, 즉시결제 시 1.0%의 추가 혜택을 준다.
특정 기업을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PLCC 상품도 고려해볼 만하다. 예를 들어, KB국민카드와 쿠팡이 협력하여 출시한 ‘쿠팡와우카드’는 전월 실적 없이도 쿠팡에서 결제한 금액의 2%, 기타 가맹점에서는 0.2%를 쿠팡캐시로 적립해준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모션을 통해 쿠팡 결제액의 4%, 기타 가맹점 결제액의 1.2%까지 적립이 가능하다. 이 카드는 출시 7개월 만에 50만 장이 발급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연회비는 2만원이다.
마켓컬리를 자주 이용한다면 ‘컬리카드’도 주목할 만 하다. BC카드와 컬리가 손잡고 출시한 컬리카드는 마켓컬리와 뷰키컬리에서 결제하면 결제 금액의 5%를 적립해주고 리버스 등급에 따라 1%에서 7%를 추가로 적립해준다. 최대 12%를 적립해주는 셈이다. 이 카드는 출시이후 총 10만명이 발급했다.
한편, 한 지역에서 주로 소비를 한다면 지역화폐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서울시의 서울사랑상품권은 5~7%의 할인율을 제공다만, 이들 지역화폐는 사용처가 한정되어 있고 일정 지역 외에서는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