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유통업계 5·6위였던 티몬과 위메프의 몰락으로 쿠팡과 네이버 등 이커머스를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상당한 고객 유입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PG사들의 부담과 결제 시장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제 19조에 따르면 카드 회원이 결제 취소를 요청할 시 PG사는 이에 응할 의무가 있다. 결국 가맹점 리스크는 PG사 부담으로 결론날 경우 손실은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로 티메프 사태 이후 정부의 후속대책 발표로 국내 PG업계에서 대형사에 속하는 기업들인 NHN KCP와 KG이니시스의 주가(7월 24일~30일)는 각각 8%, 4% 이상 하락했다. 대형사들도 압박을 받는 마당에 100여 개에 달하는 중소형 PG사들의 운영 압박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업계 재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한편, PG 기능을 내재화한 빅테크 커머스는 이번 사태에서 신속한 결제 취소 등의 장점이 부각되어 소비자 신뢰도가 오히려 상승했다. 이 외에에 신뢰성과 안정성이 높은 시중은행의 에스크로 서비스가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신용카드사들은 일정부분 신뢰성에 타격을 입어 결제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상에서 간편결제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사태로 간편결제사의 선불충전 결제규모 증가가 촉진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이용 편의성 등으로 국내 간편결제 이용 실적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의 선불충전 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머니의 선불충전금 규모는 2023년 3월 4568억원에서 2024년 3월 53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2%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미리 충전한 선불금을 이용하는 비중이 지속 확대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법적으로 따지면 PG사들이 항공권이나 여행상품의 환불을 거절한 후 신용카드사들이 이를 환불할 책임은 없다. 다만 네카토 등 빅테크 간편결제사들은 항공권·여행상품 등에 환불을 진행했음에도 카드사들은 환불을 진행하지 않은 면에서 소비자들의 빅테크 간편결제 선불충전 선호도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석영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관련 규제 강화, 장기적으로는 산업 차원의 구조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이번 사태에서 노출된 정산금 유용 및 긴 정산주기 방지를 위해 관련 규제의 도입이 불가피하며 중장기적으로는 빅테크의 이커머스 및 지급결제영향력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에스크로를 중심으로 온라인 결제 금융상품 수요가 확대되고, 규제 변화에 따라 온라인 결제와 에스크로 및 선정산 대출 연계 같은 신규 사업 모델도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