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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이란 전쟁 여파에 글로벌 중앙은행 긴장…연준·ECB·BOJ 금리 결정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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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이란 전쟁 여파에 글로벌 중앙은행 긴장…연준·ECB·BOJ 금리 결정 주목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 청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 청사.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에너지 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이번 주 통화정책 결정을 통해 전쟁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처음으로 평가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에서 영국, 인도네시아에 이르기까지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은 최근 2주 넘게 이어진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글로벌 경제와 물가에 어떤 충격을 줄지 점검하는 첫 정책 판단에 들어간다.
주요 7개국(G7) 회원국 중앙은행을 포함해 세계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통화권 10곳 가운데 8곳이 이번 주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이미 새로운 인플레이션 충격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는 약해졌고 영국과 유로존에서는 올해 후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연준 금리 동결 전망…전쟁·고용 변수 부상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노동시장 불안 신호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향후 금리 전망은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책 판단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9월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제기되지만 그 확률은 이전보다 낮아진 상태다.

◇유럽중앙은행도 긴장…에너지 충격 재현 우려

유럽중앙은행(ECB)은 19일 회의에서 예금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동 위기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정책 환경은 크게 바뀌었다. 투자자들은 올해 유로존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상황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발생한 에너지 위기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ECB가 시장 압력에 즉각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은행·영국은행도 금리 동결 전망

일본은행(BOJ) 역시 19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중동에서의 전개 상황과 원유 가격 상승이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같은 날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가와 가스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 목표치인 2%의 두 배 이상으로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쟁 여파로 글로벌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

이번 전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글로벌 중앙은행을 뒤흔든 두 번째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4월 이른바 ‘해방의 날 관세’ 정책 이후 국제 무역 질서를 흔든 데 이어 이번에는 군사 충돌이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 상승은 주요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물가 상승 압력을 키워 중앙은행의 정책 판단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주요 중앙은행들의 결정과 함께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발언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정책 당국이 에너지 가격 충격을 일시적 위험으로 보는지, 아니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판단하는지가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