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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자 157만명, 연소득보다 원리금상환액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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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자 157만명, 연소득보다 원리금상환액 더 많아

연 소득의 70% 이상을 대출 값는데 쓰는 대출자 275만명
부실 위험 채무자 비율도 증가세…다중채무자는 452만명

국내 가계대출자 1972만 명 중 약 275만 명(13.9%)이 연 소득의 70% 이상을 대출 원리금 상환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가계대출자 1972만 명 중 약 275만 명(13.9%)이 연 소득의 70% 이상을 대출 원리금 상환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가계대출자의 상당수가 소득 대비 과도한 대출 상환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7만 명은 평균 연 소득의 100% 이상을 빚 상환에 쓰고 있어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국내 가계대출자 1972만 명 중 약 275만 명(13.9%)이 연 소득의 70% 이상을 대출 원리금 상환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이 중 157만 명(7.9%)은 평균 연 소득의 100% 이상을 빚 상환에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소득의 전부를 대출 상환에 사용하고도 부족한 상황으로, 해당 가구의 생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체 가계대출자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38.3%로 추산됐다. DSR은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일반적으로 70% 이상이면 최저 생계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소득을 대출 상환에 사용해야 하는 위험 수준으로 간주된다.
다중채무자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는 올해 2분기 말 452만 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4만 명 증가했다. 이 중 DSR 70% 이상인 차주는 117만 명으로, 다중채무자의 25.9%를 차지했다.

저소득층(소득 하위 30% 이하)이나 저신용 상태(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취약 차주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129만 명으로 집계된 취약 차주 중 36%인 47만 명이 DSR 7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은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년 동기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으며, 비은행 가계대출 연체율도 2.12%로 0.3%포인트 증가했다.

최 의원은 "취약 차주의 약 3분의 1은 감당하기 어려운 대출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가계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 등을 면밀히 점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의 면밀한 점검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