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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당일, 사고당 피해자 수 ‘최대’…어린이·청소년 비중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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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당일, 사고당 피해자 수 ‘최대’…어린이·청소년 비중 높아

평상시 1.5명보다 58.3% 더 많이 발생
무면허운전 사고 피해도 설 당일에 집중
명절 귀경길 차량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명절 귀경길 차량 모습. 사진=연합뉴스
설날에는 교통사고 한 건당 피해자 수가 평소 대비 약 1.3배 정도 더 많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휴에는 가족 동반 이동이 많은 만큼 피해자 연령도 주로 어린이나 청소년 등이 많았다. 명절 연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운전자도 적지 않은 만큼, 장거리 운행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보험개발원과 손해보험협회가 지난 2022년부터 작년까지 설 연휴기간 일평균 자동차사고 발생 현황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설 연휴’(법정 공휴일 3일)에는 설 다음날보다 사고 발생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설 연휴가 끝난 다음날의 경우, 사고 발생 건수가 연휴기간 통틀어 가장 많았다. 설 전날과 당일 일평균 사고건수는 각각 8061건, 8094건으로 설 다음날 6807건을 크게 웃돌았다.

설 당일에는 사망 및 중상의 부상자는 평상시 대비 줄어든 반면 ‘까짐이나 타박상’ 등 12급에서 14급 경상에 해당하는 부상자가 평소보다 9.3% 늘었다. 특히 설 당일 사고당 피해자 수는 2.3명으로 평상시 1.5명보다 58.3% 더 많이 발생했다.

음주·무면허에 따른 사고피해도 설 연휴 기간 집중했다.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는 설 전날과 설 다음날 22명으로 평상시 대비 각각 9.2%, 10.9% 증가했다. 무면허운전으로 인한 사고 피해의 경우 설 당일(79.7%)에 집중했다.
음주·무면허 등 사고는 의무보험 한도 전액과 임의보험의 일부 금액을 운전자가 부담해야 하므로 설 연휴의 음주·무면허 사고 피해자 수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참고로 2022년 7월부터 음주·마약·약물·무면허·뺑소니 사고를 낸 운전자는 의무보험은 보상한도 전액, 임의보험은 대인 1억 원, 대물 5000만 원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설 연휴 연령별 자동차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10세 미만과 20세 미만 어린이·청소년 비중도 적지 않았다. 설 연휴 전체 5일 중 10세 미만과 20세 미만 피해자 비중은 각각 43.0%, 71.8%로 급증했다. 가족 단위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동반해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피해도 잦았다.

이밖에 시간대별로는 귀성 및 귀경 차량 증가로 설 연휴 전날에는 오후 2시 이후, 설 연휴에는 새벽 0시부터 4시 사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의 피해자가 많았다. 보험업계는 설 명절에는 겨울철 폭설·블랙아이스, 시골길·비포장 도로 운전 등으로 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안전운전을 당부했다.

손보협회 측은 “결빙 도로에서는 제동거리가 늘어나므로 평소보다 앞차와의 거리를 길게 유지하고, 노면이 미끄러운 상태일 때, 크루즈 기능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교량은 겨울철 수증기 결빙으로 미끄럼 사고발생 가능성이 높고, 차선변경 금지 구역이므로 주행 차선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