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달러 넘는 국가는 일본·독일·중국·홍콩·노르웨이·캐나다·스위스 7개국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4년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전년(8103억 달러)보다 2920억 달러 늘어난 1조1023억 달러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4년 이래 가장 큰 규모로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대외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순대외자산국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순대외금융자산이 1조 달러가 넘는 나라는 일본·독일·중국·홍콩·노르웨이·캐나다·스위스 7개국뿐이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내국인의 대외 투자)에서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뺀 값이다. 대외금융자산은 국내 투자자가 해외에서 사들인 금융상품이나 국내 기업이 해외에 직접 투자한 금액을, 대외금융부채는 그 반대의 경우를 가리킨다.
대외금융자산은 1년 전보다 1663억 달러 늘어난 2조4980억 달러로 나타났다. 이 중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가 1367억 달러 뛴 9943억 달러로 집계돼 대외금융자산 상승세를 견인했다. 해외 직접투자는 2차전지를 중심으로 231억 달러 증가한 7478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대외금융부채는 1조3958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257억 달러 감소했다. 비거주자의 증권투자가 1180억 달러 감소한 영향이다.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해외 증권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 미국 나스닥 지수가 28.6% 급등하는 등 글로벌 주식시장 호조에 기인했다"면서 "순투자거래와 평가잔액이 함께 늘며 거래요인과 비거래요인이 모두 플러스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외 증시의 디커플링, 달러 강세 등으로 해외 투자 잔액은 늘었지만 외국인 증권투자 잔액이 줄어든 것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해외 증권투자는 증가폭이 통계 작성 이후 최대였지만 외국인 투자 감소폭도 역대 3위였다"고 덧붙였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981억 달러로 전년(3720억 달러)보다 261억 달러 늘었다.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의 비중은 21.9%로 1년 사이 1.0%p 올랐고, 우리나라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35.3%)도 1.8%p 높아졌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