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외화예금 49.1억달러↓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한 달 전 보다 49억1000만 달러 감소한 985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51억 달러) 이후 최대 감소 폭으로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1000억 달러를 하회한 것은 지난해 11월 말(984억3000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외화예금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은 1월 말 883억1000만달러에서 2월 말 845억2000만 달러로 한 달 새 37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달러화 예금이 감소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로 올라서면서 기업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을 시장에 쏟아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1월 말 1452.70원에서 2월 말 1463.40원으로 올랐다.
엔화 예금은 원·엔 환율 상승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이 많았다. 엔화 예금은 1월 말 82억9000만 달러에서 2월 말 77억6000만 달러로 5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원·엔 환율은 이 기간 100엔당 939원에서 975.44원으로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화 환전에 대한 유인이 커지면서 기업예금을 중심으로 줄었다"면서 "엔화도 원·엔 환율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등에 줄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 예금은 44억5000만 달러에서 41억6000만 달러로, 중국 위안화 예금은 11억6000만 달러에서 9억5000만 달러로 각각 2억9000만 달러, 2억1000만 달러 줄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