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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 3단계 앞두고 '막차수요' 본격화…주담대 오픈런·신용대출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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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 3단계 앞두고 '막차수요' 본격화…주담대 오픈런·신용대출 폭증

KB국민은행 모바일뱅킹 앱 'KB스타뱅킹'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KB국민은행 모바일뱅킹 앱 'KB스타뱅킹' 갈무리.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 시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출한도가 줄기전 대출을 미리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꿈틀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은 일일 비대면 접수를 받자 마자 동나고 있다. 또 주택 구입 계획이 있는 차주들은 주담대 신청 전 미리 신용대출을 받아 자금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월 말 대비 2조8979억원 증가했다. 보름(영업일 기준 8일) 만에 3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4월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이 4조8000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이달 가계대출 증가 폭이 4월을 훌쩍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이달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진 것은 오는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를 앞두고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이날 KB국민은행의 모바일 뱅킹 앱 KB스타뱅킹에서는 오전 9시가 채 되기도 전에 비대면 주담대 신청이 마감됐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비대면 주담대 신청이 폭주하자 하루 150건으로 신청을 제한하고 있는데 신청자가 몰리면서 일 대출 물량의 소진 시간이 점점 앞당겨 지고 있다. 비대면 주담대 상품 오픈런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주담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었던 신용대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15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4월 말 대비 1조939억원 증가하면서 보름만에 4월 전체 증가분(8868억원)을 넘어섰다. 신용대출 잔액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감소세를 이어오다 4월 들어 증가세로 전환된 바 있는데 사실상 올해 전체 증가분 보다 5월 중순까지 증가분이 더 많은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 구입 계획이 없거나, 주택 구입 시기를 저울질 하는 차주들도 일단 대출 한도가 줄기 전에 신용대출이라도 받아 놓자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일부 인터넷은행들과 시중은행 창구에서도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전 미리 자금을 확보해 두는 것을 추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0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3단계 스트레스 DSR의 시행방안을 발표한다. 이날 세부안이 확정되면 스트레스 DSR 3단계 규제는 오는 7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3단계 스트레스 DSR은 모든 금융권에서 가계대출 한도를 책정할 때 최대 1.5%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하는 게 골자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연 소득 6000만원 수준인 차주가 수도권 내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한도가 1200만원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융당국이 침체된 지방 부동산 경기를 감안해 지방은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어, 지방 부동산을 구입할 때는 대출 한도 축소 폭이 수도권 보다는 작을 것으로 보인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