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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2년 만에 ‘흑자 전환’… 대손충당금 감소·실적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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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2년 만에 ‘흑자 전환’… 대손충당금 감소·실적개선

1분기 순이익 440억 원…8분기 만에 ‘플러스’
리스크 관리 속에 추가 전입액 등 부담 줄어
연체여신 증가·여신 감소 따라 연체율 상승
서울 시내의 한 저축은행.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의 한 저축은행. 사진=연합뉴스
저축은행 업권이 2년 만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리스크 관리 기조 속에 추가 전입액 등 부담이 줄어든 영향이다. 올해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라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하며 실적이 개선돼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저축은행 결산결과(잠정)를 보면 저축은행 순이익은 440억 원 기록해 전년동기(-1543억 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저축은행 업권이 순이익에서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2023년 영업환경 악화가 본격화하면서 6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작년에도 4000억 원의 손실을 봤다. 그러다 올해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라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하며 실적이 개선됐다는 게 중앙회 측 설명이다. 전입액 규모는 작년 1분기 1조200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9000억 원으로 3000억 원 줄었다.

반면 건전성을 개선하지 못했다. 연체율은 9%를 기록해 지난해 말(8.52%) 대비 0.48%P 악화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13.65%를 기록해 0.84%P 올랐고, 가계대출 연체율도 4.72%로 0.19%P 상승했다.
중앙회 측은 “부실채권 감축을 위한 1조3000억 원 규모의 매각·상각 등 적극적인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연체여신 증가와 여신규모 감소에 따른 모수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59%로 작년 말(10.66%) 대비 0.07%P 소폭 개선했다. 경영안정성 지표는 양호하다. BIS비율은 전년 말(15.02%)보다 0.26%P 개선한 15.28%를 기록해 법정기준 대비 2배 수준을 유지했다. 위험가중자산 축소와 자기자본 증가 등에 영향을 받았다. 법정기준 BIS비율은 자산 1조 원 이상 8%, 1조 원 미만 7%다.

유동성비율도 207.30%로 법정기준치인 100% 대비 107.30%P를 초과했고, 대손충담금적립률 역시 112.60%를 기록해 권고치를 크게 웃돌았다.

중앙회 측은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자본적정성, 유동성 모두 법정기준을 크게 상회하는 등 전반적인 경영안정성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경기침체와 채무자 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연체율이 소폭 상승하고 있으나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경영개선권고 대상 저축은행도 매각·상각 및 M&A 시도 등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리스크관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산규모는 감소했다. 저축은행 총자산 규모는 118조6000억 원으로 전년 말(120조9000억 원) 대비 2조3000억 원(1.9%) 줄었다. 총여신규모는 96조5000억 원으로 기업대출이 1조2000억 원 감소한 48조2000억 원을 기록했고, 가계대출은 40조4000억 원 수준을 유지했다.

수신 규모도 보수적인 영업기조 및 수신 만기구조 조정에 따른 여유자금 축소 등 영향에 전년 말(102조2000억 원)대비 2조6000억 원 감소한 99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은 14조5000억 원으로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