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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22년 만에 ‘비금융출신’ 대표… 차남 김동원 ‘측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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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22년 만에 ‘비금융출신’ 대표… 차남 김동원 ‘측면 지원’

권혁웅 신임 대표, M&A ‘정통한’ 전문가 호평
생명보험 한계 극복 위해 글로벌 사업 다각화
해외사업 연착륙 및 신사업 진출 활발해질 듯
M&A 전문가인 권혁웅(사진) 대표의 합류로 인해 한화생명의 글로벌 사업이 한층 더 고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한화생명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M&A 전문가인 권혁웅(사진) 대표의 합류로 인해 한화생명의 글로벌 사업이 한층 더 고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한화생명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권혁웅 전 한화오션 부회장의 보좌를 받아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

한화생명은 생명보험업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김동원 사장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 다양한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며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여기에 M&A 전문가인 권 대표가 합류하면서 글로벌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3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정통 보험영업 전문가인 이경근 대표와 함께 내정된 권혁웅 한화생명 대표는 한화그룹 내에서 M&A와 그룹살림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지난 1985년 한화에너지에 입사해 40년간 한화그룹의 정유, 석유화학, 에너지 분야와 그룹 내 경영기획실 인력팀장, 지주경영부문 부사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팀을 이끌며 인수작업을 진두지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한화생명 대표로 선임되면서 김동원 사장의 멘토 역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2023년 CGO(글로벌총괄)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며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주도해왔다.

그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신흥시장과 미국 금융시장 등지를 잇따라 공략하며 현지화와 글로벌화를 병행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작년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40% 인수는 국내 보험사 최초의 해외 은행업 진출 사례로, 한화생명이 보험을 넘어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상징적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 거래는 김 사장이 다보스포럼에서 리포그룹 존 리아디 대표와 직접 교류하며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보다 앞서 한화생명은 2023년 인도네시아 리포손해보험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동 시장 내 보험·은행·자산운용을 아우르는 ‘트라이앵글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현재 한화생명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각각 생보 및 손보법인을 운영 중이며, 동남아 금융시장 전반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도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2024년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Velocity) 지분 75%를 인수하며 자산운용 및 증권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뉴욕 맨해튼 오피스를 중심으로 미국 본토 금융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의 폭을 넓히고 있다. 해외 확장은 김 사장이 꾸준히 강조해온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비전과 맞닿아 있다.

그는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 등 국제무대에 지속적으로 참석하며 한화그룹의 대외 신뢰도를 높이고, 직접 현지 파트너십을 성사시키는 ‘프론트라인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내 전략통이 한화생명에 합류한 만큼 앞으로 해외사업 연착륙 및 신사업 진출, 건전성 관리 및 상품 경쟁력 강화 등 이전보다 한층 고도화한 사업 다각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