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우리금융, 순익 전년比 소폭 감소 예상
하나금융, 환율 안정에 순익 4.18% 상승 전망
금리 인하·대출 규제에 하반기 순이익 감소 가능성
밸류업 '고공행진'…1년 새 주가 26~48% '업'
하나금융, 환율 안정에 순익 4.18% 상승 전망
금리 인하·대출 규제에 하반기 순이익 감소 가능성
밸류업 '고공행진'…1년 새 주가 26~48% '업'

다만 1년째 이어지는 금융지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금융지주 주가는 훈풍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4조9612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1240억원) 대비 3.1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KB금융은 2분기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4% 감소한 1조582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됐다. 신한금융은 동기간 0.67% 내린 1조4160억원, 우리금융은 5.04% 하락한 8845억원의 순이익이 전망됐다.
금융권 추정치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내릴 때 100억에서 120억 사이의 환차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 환산 이익 발생은 하나금융, IBK기업은행, 우리금융 순으로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을 반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4대 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9조9703억원)로 전망됐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부실 여파를 털어내고 반기 이자이익으로 20조원을 넘게 올리며 역대급 호실적을 냈던 지난해 동기(9조3526억원)와 비교해도 6.6% 뛴 수치다.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규제 시행 전 이자이익을 크게 쌓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지만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 둔화에 따른 이자마진 하락 가능성에, 하반기부터는 순이익 감소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내수 진작을 위해 현 2.5%의 기준금리가 하반기 들어 더 내려갈 가능성이 존재하는 데다, 동기간 가계대출 규제가 시작됨에 따라 3분기부터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2분기 실적 지표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4대 은행의 1분기 NIM은 1년 전 대비 0.08%포인트(P) 내린 1.56%로 집계됐다. 올 2월 한 차례 기준금리가 인하하면서 은행 이익에 영향을 준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밸류업 1년을 맞이한 금융지주 주가는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 등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은행지수’는 1년 새 36.33% 올랐다.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 33.17%, 신한지주 26.13%, 하나금융 32.56%, 우리금융 48.68% 각각 올랐다.
4대 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실적 발표 시기와 더불어 밸류업 로드맵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정권 교체까지 더해져 상법 개정 등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