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은행 예금금리 잇달아 인하... 예금이자 높은 국채 거래 급증

글로벌이코노믹

은행 예금금리 잇달아 인하... 예금이자 높은 국채 거래 급증

은행권 일부 정기예금 기본금리 1%대
2년 만기 국채 일평균 거래 규모 역대 최대
한 은행의 창구가 비어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 은행의 창구가 비어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줄줄이 인하되고 있다. 일부 정기예금은 금리가 1%대까지 낮아져 매력을 잃고 있다. 대신 정기예금 평균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는 국채시장의 거래량은 6월 들어 일평균 7조7100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국채 보유액도 274조6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잇달아 인하하면서 국채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25%포인트(P) 인하했다. 우리은행의 금리 인하 결정으로 입출식·거치식·적립식 예금 등 총 34종의 상품 금리가 0.05~0.25%P 인하됐다. 또 7월부터는 1종의 적립식 예금금리를 0.20%P 낮출 계획이다. 예금 상품의 금리 인하로 우리은행 정기예금 상품의 1년 이상 2년 미만 만기 금리는 1.95%로 내려왔다.

KB국민은행도 지난 9일부터 예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0.10~0.25%P 낮췄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인 ‘KB스타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2.40%에서 2.20%로 0.20%P 낮아졌다. 또 1년 만기의 금리는 2.15%로 낮아졌다. 이는 기존의 2.40%보다 0.25%P 떨어진 것이다.
예금 상품들의 금리 인하가 시장에서 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예금 상품들의 금리 인하로 일반 금융소비자들에게 상품으로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정기예금 상품의 매력도가 떨어짐에 따라 다른 금융상품들의 관심도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예금의 금리 인하로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좋은 국고채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고채 2년 만기 상품의 국채 수익률은 24일 2.462%로 집계됐다. 2년 만기 상품의 국채 수익률은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은행연합회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24개월 만기 상품의 기본금리는 2.14%이며, 우대금리들이 전부 포함된 최고금리는 2.40%로 집계됐다.

2년 만기 국고채의 24일 국고채 전문 유통시장에서 하루 평균 거래량이 32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2년 만기 상품의 거래량 집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또 국고채 전체의 거래량은 일평균 7조7100억 원으로 최근 5년 사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국고채의 선물거래 동향도 최근 5년 사이 최대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기준 6월 국채 선물거래의 하루 평균 계약 수는 51만2777건으로 집계됐다. 6월의 국채선물 계약 수는 지난달 5월의 수치보다 83.2% 급증했다. 또 6월 현재까지 하루 평균 계약 수는 5년 새 최대 수준이다.

현재 한국 국고채의 관심은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사이에서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5월 기준 외국인의 국채 보유액은 274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5월 기준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 규모는 역대 최대로 확인됐다. 또 외국인들이 보유한 상장 채권은 현재 30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