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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에 진심인 금융지주...올해 자사주 1조8700억 소각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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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에 진심인 금융지주...올해 자사주 1조8700억 소각 결정

KB금융지주 올 상반기 8200억 원 소각
하나금융지주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목표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는 모양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는 모양새다. 사진=연합뉴스.
4대 금융지주사들이 밸류업에 적극 나서 상반기 1조8700억원을 소각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에 가장 적극적인 KB의 주주환원율은 51.5%로 시중 은행 목표치인 50%를 넘어서게 된다. 금융지주사들의 밸류업 움직임으로 최근 증시에서 금융주 훈풍이 불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반기에 4대 금융지주사(KB, 하나, 신한, 우리)가 1조87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4대 금융지주사 중에서는 KB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에 가장 큰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월과 4월에 2차례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지난 2월에는 5200억 원을 소각하기로 결정했으며, 4월에는 3000억 원 규모를 소각하기로 해 총 8200억 원 규모의 소각을 결정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KB금융지주가 7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정욱 연구원의 전망대로 자사주매입·소각이 이루어지면 KB의 주주환원율은 51.5%로 시중 은행들의 목표치인 50%를 넘어서게 된다. KB금융지주의 밸류업 움직임에 힘입어, 주가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대비 2만7700원 올랐다.

하나금융지주는 밸류업을 통한 주주환원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월 하나금융그룹의 유튜브 채널 인터뷰를 통해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함영주 회장의 약속에 따라 하나금융지주는 2월에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함회장의 주주환원에 대한 진심으로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대비 48.24%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주가 상승률은 4대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크다.
신한금융지주는 8월까지 계획하고 있었던 자사주 소각을 2달 앞당겨 마무리했다고 지난 23일에 공시했다. 신한금융이 이번에 진행한 자사주 소각 규모는 5000억 원으로 확인됐다. 신한지주는 지난 1분기 경영실적 보고서를 통해 2027년까지 5000만 주를 감축해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현재 40%대인 주주환원율도 50%까지 견인하겠다고도 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월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금융지주사들의 밸류업 움직임은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되어있는 자사주의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올 1분기 기준 금융지주사들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이 안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4대 금융지주사의 PBR값은 △KB금융지주 0.5배 △신한지주는 0.41배 △하나금융지주는 0.38배 △우리금융지주는 0.36배이다. 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이는 1주당 순자산의 몇 배로 매매되고 있는가를 표시하는 지표이다. PBR이 1보다 낮으면 시장에서 저평가됐다고 평가한다.

증권사들은 금융지주사들의 계속되는 밸류업 움직임이 주가를 지속해서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용진 SK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4대 금융지주사의 목표주가를 전부 상향 조정했다. 설용진 연구원은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의 목표주가 상향조정의 이유로 주주환원율을 고려한 할인율 조정을 이야기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상향조정 이유로는 무위험수익률 조정과 동양생명 인수 등에 따른 실적 추정치 조정 등을 언급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