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56.1억달러 늘어…4100억달러선 회복

외환보유액이 한 달 전보다 56억달러 넘게 증가하면서 5개월 만에 4100억달러선을 회복했다.

분기말 효과로 인해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증가한 데다 미국 달러화 약세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늘고 운용수익도 양호한 흐름을 보인 영향이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02억 달러로 전월 말(4046억 달러) 대비 56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3개월 만에 증가 전환으로 지난 2월 4092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4100억 달러선이 무너진 뒤, 5개월 만에 4100억 달러선을 회복한 것이다.
지난해 말 4156억 달러 수준이었던 외환보유액은 올해 1월(-46억 달러)과 2월(-18억 달러)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여 4100억 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3월 분기말 효과로 4억5000만 달러 늘면서 반등에 성공했지만 4100억 달러 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이후 4월(-49억9000만 달러)과 5월(-7000만 달러) 2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데는 분기말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3·6·9·12월 등 분기말은 시중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맞추기 위해 한은에 달러 예치금을 넣어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또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증가하고 운용수익이 늘면서 외환보유액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세부적으로는 외환보유액 중 가장 비중이 큰 유가증권이 한 달 전보다 14억7000만 달러 줄었다. 예치금은 68억6000만 달러 늘었고, 특별인출권(SDR)도 2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IMF 관련 청구권인 IMF포지션 역시 1000만 달러 늘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았다.

5월 말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 세계 10위 수준이다. 3월 말 기준으로 2000년 관련 순위 집계 이후 처음으로 9위 밑으로 내려 온 이후 3개월째 10위를 유지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