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점포 선정 등 막바지 작업 중

은행들은 ELS 판매 거점점포 선정, 판매경력 3년 이상의 전담 직원을 배치하는 등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ELS 판매를 위한 거점점포를 선정해 점포 내 창구를 별도로 개설한다.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판매경력 3년 이상의 전담 직원이 창구에 배치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개별 은행은 금융당국과 논의를 거쳐 가이드라인 마련과 직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거점점포 라인업과 세부적인 지침을 조만간 당국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LS는 주가나 주가지수의 수치에 연계된 파생상품으로, 한때 두 자리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저금리 시대의 수익처로 부상하기도 했었다. 다만 지난해 홍콩H지수와 연계된 ELS에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면서 우리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이 원금 손실 우려가 있는 고위험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행권의 홍콩H지수 ELS 손실 확정 계좌는 17만건 가량이다.
위축됐던 ELS 시장은 올해 들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ELS 발행액은 10조 원, 상환액은 7조4000억 원이다. 발행보다 상환이 많아 발행 잔액이 6조 원 감소했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투자심리가 회복된 국면이다.
이에 은행권도 금융당국과 은행연합회와 조율을 거쳐 이르면 9월 판매 재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LS가 판매되는 은행 거점점포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기준 최대 400여 곳이 될 전망이다. 5대 은행의 전체 점포 수가 전년 말 기준 3900개인 점을 고려할 때 이 중 5~10%가 ELS 거점점포가 될 것이라는 김소영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의 언급에 따른 것이다.
은행의 ELS 판매가 재개되면 은행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준금리 하락기에 이자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하반기에 수수료이익 확대를 통해 비이자이익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ELS 판매 중단은 신탁수수료 이익 감소에 직결됐는데, ELS 판매를 지속한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은행의 지난해 신탁수수료 이익 감소율은 11.2%에 달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ELS 판매에 따른 이익이 신탁 수수료이익의 주요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수요 회복세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