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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상반기 순익 10조 돌파 '역대 최대'…하반기 전망은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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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상반기 순익 10조 돌파 '역대 최대'…하반기 전망은 '흐림'

이자이익 성장세 사실상 멈춰
비이자이익 7% 넘게 증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각사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서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자이익 성장이 사실상 멈췄지만, 환율이 안정되면서 비이자이익이 큰 폭 성장한 영향이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로 이자이익 방어가 더 어렵다는 점에서 상반기보다 실적 성장이 험난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합계는 10조325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9조3526억원)보다 10.4% 증가했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 3조4357억원 △신한금융 3조374억원 △하나금융 2조3010억원 △우리금융 1조5513억원이었다. KB금융·신한·하나금융은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4대 금융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여전히 견고한 모습이었다. 다만 성장세는 크게 둔화됐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KB금융 6조3687억원 △신한금융 5조7188억원 △하나금융 4조4911억원 △우리금융 4조5138억원으로 총 21조924억원에 달한다. 2024년 상반기(20조7720억원)보다 1.5% 늘었다. 이 역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비이자이익은 크게 늘면서 실적 개선세를 이끌었다. 4대 금융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2% 늘어난 7조212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KB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9% 늘어난 2조7233억 원의 비이자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호실적 덕분에 비은행 수익 기여도가 30%대로 올라섰다. 비은행 계열사가 상대적으로 약한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여전히 대부분의 수익을 은행에서 거뒀다.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8조968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9838억원) 대비 15.9% 늘었다.

4대 금융이 상반기 호실적을 냈지만, 하반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예대 마진이 더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까지 겹쳐 이자이익 성장세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4대 금융의 올해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평균 1.82%로 지난해 2분기(1.86%)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2022년 말(1.96%) 이후 내리막이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