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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올해 28% 상승… 세계 관세혼돈·美 금리동결에 일단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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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올해 28% 상승… 세계 관세혼돈·美 금리동결에 일단 주춤

석달간 온스당 3200~3500달러 제한적 거래
“관세 협상 본격화에 안전자산 선호 줄어”
관세혼돈과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국제금값도 횡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관세혼돈과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국제금값도 횡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관세혼돈과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행진에 국제금값도 횡보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에 올해 들어 30% 가까이 급등했던 금값은 최근 관세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보호무역이 강조되자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3일 금융권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 7개월간 트로이온스당 금값(일일 가격)은 약 28% 상승했다. 올해 1월 1일 온스당 2637.3달러이던 금이 7월 31일 기준 3361.2달러에 거래되면서다.

국제금값은 4월 한때 온스당 3509.9달러를 기록하며 3500달러 선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해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으로 수요가 몰린 탓이다.

당시 국내 금값(살 때 기준)도 동반 상승했는데,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한 돈에 53만1000원으로 거래되던 금은 4월 중 67만원을 돌파한 바 있다.
금은 이같이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이후 미국과 여타국의 관세 협상이 진전된 데 따라 최근 석 달여간 온스당 3200~35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5월부터 7월 말까지 거래된 금의 최저가 대비 최고가는 약 9%(274.6달러)에 그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제 정세가 혼돈일 때는 달러 상승과 함께 실물자산 수요도 오른다”면서 “관세 협상이 본격화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가 줄어든 것으로 보이는데,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지난 3개월간 거래되던 양상을 지켜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와 제한적인 달러 움직임이 맞물리며 금값에도 하방압력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5회 연속 금리를 4.25~4.50%로 동결하면서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역시 최근 3개월간 101~97선에서 움직였다. 연초 109까지 치솟다가 4개월여 만에 99까지 떨어졌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여타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까지 진전하면서 앞으로의 관세 협상, 연준의 금리 정책과 달러 강세 흐름 지속 여부 등의 향방이 금값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금값에 대해 투자업계는 상반된 전망을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상장지수펀드(ETF)와 중앙은행의 금 수요 등이 금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금값이 40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는 금값이 이미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는 관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는 취지로 밝혔다. 4월에 3500달러를 넘어섰던 금값이 최고점으로 남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