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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금융권 ‘인사 태풍’… 보험사·공공기관 수장 줄교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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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금융권 ‘인사 태풍’… 보험사·공공기관 수장 줄교체 분수령

보험사 CEO 임기 만료 동시 도래…성과 기반 검증 국면 진입
내부승진 기조, 서금원·예보·금투협·새마을금고도 인선 본격화
금융권 CEO들의 임기가 만료하면서 연말 인사태풍이 예고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이미지 확대보기
금융권 CEO들의 임기가 만료하면서 연말 인사태풍이 예고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말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와 금융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인사태풍이 불고 있다. 주요 CEO들 임기 잇달아 만료되면서 연임 여부와 후임 교체 가능성이 함께 거론된다.
경영성과와 호실적을 낸 CEO들은 연임 기대가 높고,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은 이들은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주요 기관에서 성과 평가와 조직 전략이 맞물리며 본격적인 인사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우선 보험업계에서는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 등의 임기가 내달 종료된다.

이 가운데 구본욱 대표는 내부 출신 첫 CEO로, 취임 첫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3분기까지도 3.6%의 순이익 증가세를 유지해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KB금융의 관행적 임기 구조인 ‘2+1년 체제’도 이를 뒷받침한다.

신한라이프의 이영종 대표 역시 취임 이후 가파른 실적 개선으로 주목받았다. 2023년에는 순이익을 두 자릿수로 성장시켜 역대 최대 실적을 냈고, 올해 상반기에는 한화생명을 제치고 업계 2위권 경쟁에 진입했다. 다만 신한금융지주에서 2+1년을 넘긴 연임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주사의 인사 형평성과 그룹 수장 교체 가능성도 변수다.

하나생명의 남궁원 대표는 적자 상태였던 회사를 124억 원 흑자로 돌려세운 성과가 뚜렷하지만, 하나생명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없어 불확실성이 남는다. 하나손보 배성완 대표와 신한EZ손보 강병관 대표는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적자 또는 손실 확대 여파로 평가가 엇갈린다.

금융 공공기관 인사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 1월 임기 종료 이후 사실상 유임 상태로 유지된 자리까지 포함해 연말·연초에 걸쳐 연속적인 인선이 예정돼 있다. 특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내부 승진 인사가 잇따르며 기존 관료 중심의 ‘낙하산’ 논란이 수그러들었고, 예보와 서금원에서도 같은 기조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지난 21일 차기 원장 공모를 마감했다. 후임 후보로는 제윤경 전 의원, 임수강 부회장 등이 거론되며, 정부가 서민·저신용자 지원 정책을 강조하는 만큼 기관장 선임에 정책적 신호가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예보 역시 차기 사장 후보를 접수 중이며, 내부 출신과 외부 관료 출신이 경쟁하는 구도다. 또 금융결제원, 보험개발원, 보험연수원 등도 임기 만료 시점에 도달하면서 연쇄적인 인사 변동이 예상된다.

이외에도 금융권 주요 협회도 수장 인사를 앞두고 있다. 여신전문금융협회는 회장 임기 종료 이후 회추위 구성이 지연되고 있는 반면, 금융투자협회는 이미 3인 경쟁 구도로 선거 국면에 돌입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역시 내달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조직 정비를 진행해온 김인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