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투업 투자 시 담보 작품 소유권 금융사 이전
LTV 감정가 대비 50% 이하 보수적 운용 적용
“미술품 투자 보수적이면서도 회복기 대응 필요”
LTV 감정가 대비 50% 이하 보수적 운용 적용
“미술품 투자 보수적이면서도 회복기 대응 필요”

미술품 담보 온투업 업체 와이펀드의 이유강 대표는 10일 글로벌이코노믹과 인터뷰를 통해 “온투업 기반 미술품 투자는 시장 활황·불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오히려 거래가 부진한 시기에는 미술품을 처분하기 어려운 소유주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담보대출을 찾게 돼 투자 기회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온투업 미술품 담보 투자는 구조적으로 기존 미술 투자 방식과 다르다. 작품을 직접 구매하거나 조각 투자하는 전통 방식은 초기 투자금이 크고 회수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며, 가격 변동성에 직접 노출된다. 반면 온투업 구조에서는 담보 작품의 소유권이 금융사에 이전되며, 투자자는 매월 이자 수익을 받고 만기 시 원금을 상환받는다. 와이펀드는 작품 감정가 대비 50% 이하의 대출비율(LTV)로만 상품을 운용해 가격 하락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이 대표는 “우리는 안전마진 확보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는다. 내부 심사 과정이 매우 엄격해 20건 중 1건만 승인되는 경우도 있다”며 “그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반 투자자라면 작품 소유권을 직접 가져가는 방식보다 채권형 상품이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투자·대출 만기는 3~6개월로 짧아 자금 회전이 빠르며, 현재까지 연체율과 손실률은 모두 0%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 구성은 법인과 개인 등 고루 분포되어 있으며, 재투자율은 80%가 넘는다. 일부 상품은 “13억 원 규모 펀딩이 몇 시간 만에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미술품 투자 특성에 대해 “전통적으로 미술품은 경기와 상관관계가 낮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자산가들이 많이 활용한다”며 “특히 대중 인지도가 높고 가치 평가가 객관적으로 가능한 블루칩 작가의 작품은 담보 안정성이 높아 투자 수요가 집중된다”고 말했다.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국내 미술시장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고금리 기조로 단기적으로는 조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지만, 젊은 세대 컬렉터의 유입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거래 확산, 국내 작가들의 해외 인지도 상승 등 장기적인 성장 기반은 탄탄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결국 미술시장은 단기 조정–신뢰 회복–중장기 성장의 순환 구조를 밟을 것”이라며 “지금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지만, 회복기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투자자 주의사항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미술품 투자는 이름만 ‘아트테크’일 뿐 본질은 금융투자”라며 “금융당국 인가 여부, 자금 운용 주체, 라이선스, 업력 등 필수 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무인가 사업자의 유사수신 피해와 달리 금융업자는 법적 책임과 구제 절차가 명확하지만, 예금자보호 상품이 아니므로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처음에는 소액으로 시작해 수익 실현과 문제 발생 시 대응 절차를 직접 경험한 뒤, 본인의 투자 성향과 리스크 감내 수준에 맞춰 투자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