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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코스피에도 美장 인기 여전…서학개미, 5년새 47% 더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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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코스피에도 美장 인기 여전…서학개미, 5년새 47% 더 사들여

1등 종목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
16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신한은행 이미지 확대보기
16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신한은행
국내 투자자가 사들인 미국 주식 규모가 ‘미장 열풍’이 불던 2020년 대비 47% 더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에는 기관 투자자도 해외 투자에 열을 올리면서 미국 주식 매수세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투자 규모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전날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261억4500만달러로 집계됐다.

대미 투자가 급증했던 2020년 연간 순매수 규모인 177억6800만달러 대비 47% 확대됐다. 당시 서학개미는 그해 9월 14억9083만달러에서 27억5869억만달러로 순매수 규모를 두 배 가까이 늘렸던 바 있다.
올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산 미국 종목은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로, 10억8201만달러의 순매수결제가 발생했다. 순매수 2위는 뱅가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ETF(9억4609만달러), 3위는 메타플랫폼(9억1424만달러)가 각각 차지했다.

미 S&P500지수가 올해 들어 15% 오르는 동안 코스피 지수는 67% 올랐는데도 서학개미의 ‘바잉(buying)’은 멈추지 않은 것이다. 이들은 코스피가 20% 가까이 올랐던 지난 10월에도 미국 주식을 비롯한 해외 주식을 68억달러 순매수했는데, 이는 연중 가장 큰 월별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의 대규모 순매수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대외자산 비중은 55%에 달한다. 순대외자산은 대외자산에서 대외부채(외국인의 국내투자)를 뺀 값으로, 순대외자산 비중 증가는 외국인의 국내 투자 자산 대비 내국인의 해외 투자 자산이 확대된다는 의미다.

이런 현상은 국내 자본시장의 투자 기반 약화와 환율 약세 압력을 지속하고, 글로벌 리스크 노출 확대 등 부정적 측면이 존재한다고 한국은행은 평가했다.

그럼에도 순대외자산 증가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 뿐 아니라 연기금 기관이 해외로 투자처를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 연기금 기관인 국민연금공단의 3분기 말 기준 투자표를 살펴보면, 전체포트폴리오에서 엔비디아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6.35%에서 7.18%로 확대됐다. 동기간 애플은 5.10%에서 5.88%로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투자 비중은 각 0.12%포인트(P), 0.25%P 감소했지만, 장 상승 영향으로 투자액은 각각 62만4236달러, 58만6297달러로 상승했다.

키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미 증시 흐름은 유동성 확대, 재정 지출, 견고한 실적, 경기 안정 등이 맞물리면서 내년에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생산성 제고와 지수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