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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297만명 고객정보 털렸다…전액 보상·1100억 보안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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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297만명 고객정보 털렸다…전액 보상·1100억 보안 총력전

“2차 피해까지 전액 보상”
카드 재발급 고객엔 내년 연회비 전액 면제
5년간 1,100억 투입해 보안 관제 구축
연말까지 대대적 인적 쇄신 예고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1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해킹 사고로 인한 고객 정보 유출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1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해킹 사고로 인한 고객 정보 유출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카드가 외부 해킹 공격으로 297만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18일 공식 확인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객과 관계기관에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롯데카드는 약 96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업계 5위권 카드사로, 전체 회원의 3분의 1 가까운 대규모 피해다.

이번에 유출된 정보는 온라인 결제 과정에서 생성·수집된 △연계정보(CI) △주민등록번호 △가상 결제코드 △내부 식별번호 △간편결제 서비스 종류 등이다. 이 가운데 28만명의 경우 카드번호·유효기간·CVC 등 결제 핵심정보까지 빠져나가 부정사용 우려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당 고객들은 7월 22일~8월 27일 사이 새 페이결제·커머스 사이트에 카드정보를 등록한 이들로, 회사는 전량 재발급 및 연회비 면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나머지 269만명은 일부 항목만 유출돼 부정사용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 무이자 10개월 할부 혜택을 제공하고, 피해 발생 시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2차 피해도 해킹과의 연관성이 확인되면 전액 보상 방침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킹은 지난달 14일 시작돼 8월 말에야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초기에는 1.7GB 규모로 보고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200GB 이상 유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롯데카드는 금융당국·금융보안원과 합동조사 중이며, 앞으로 5년간 1,100억원을 투입해 자체 보안 관제체계를 구축하고 대표이사 주재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조 대표는 “연말까지 대대적 인적 쇄신도 단행하겠다”며 “고객 피해 제로화를 마지막 책무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