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결제액 2년 새 40% 급감 ‘지지부진’
신용카드 보편화·30만 원 한도 규제 영향
신용카드 보편화·30만 원 한도 규제 영향
이미지 확대보기23일 하나금융연구소와 여신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BNPL 시장 규모는 수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BNPL 신규 결제액은 올해 상반기 1,522억 원으로, 2023년 상반기 2,631억 원 대비 40% 이상 급감했다.
BNPL은 상품 구매 시 무이자 또는 낮은 비용으로 분납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로, 신용카드가 없어도 일정 기간 내 나눠 갚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층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1년 네이버와 쿠팡이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BNPL 시범 서비스를 처음 도입했다. 이후 지난해 9월 소액후불결제 제도가 시행되면서 제도권 안으로 편입됐다. 그러나 신용카드 할부 결제가 이미 생활화된 국내 환경 탓에 좀처럼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신용카드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이자 부담 없는 단기 분할 결제 수요가 높아 BNPL이 신용카드의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국내는 신용카드 사용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할부 결제가 이미 생활화돼 있어, BNPL이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추가적 편익은 크지 않다.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은 BNPL 연체율이 전체적으로 2%대에 불과하지만, 경기 침체기에는 유사 차입자의 신용카드 연체율 수준인 10%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BNPL이 신용카드 대체재로 성장하며 채권 유통, 투자 자산, 기업 금융으로까지 파생 비즈니스를 넓혀가고 있다.
글로벌 BNPL 시장 규모는 2014년 22억 달러에서 2024년 3,420억 달러로 급증했으며, 2030년에는 5,8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불과 10여 년 만에 15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스웨덴·독일·노르웨이·호주 등에서는 전체 온라인 결제에서 BNPL 비중이 이미 15%를 넘겼고, 주요국에서는 ‘신용카드 대체재’라는 평가가 굳어지고 있다.
글로벌 사업자들의 진출 행보도 거세다. 스웨덴의 클라르나와 미국의 어펌 같은 대표 BNPL 사업자뿐 아니라 JP모건체이스, 페이팔 같은 전통 금융회사와 빅테크 기업까지 시장에 속속 뛰어들었다. 콜롬비아(Addi), 싱가포르(Atome), 사우디아라비아(Tamara) 등 신흥국에서도 신규 사업자가 잇따라 등장하며 지역적 확산세도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까지 BNPL을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주목하고 있다. 엘리엇 어드바이저스는 클라르나 BNPL 채권 390억 달러를 인수했고, KKR은 페이팔 BNPL 채권 440억 달러를 매입했으며, 어펌은 120억 달러 규모의 ABS 발행에 성공하는 등 투자 자산으로서의 매력도 부각되는 상황이다.
박지홍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BNPL은 신용카드 중심의 결제 환경과 낮은 한도, 규제 제약 탓에 성장세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글로벌 시장처럼 채권 유통이나 B2B BNPL 등 새로운 비즈니스가 확장되고 있는 만큼, 국내도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차원에서 방향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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