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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CEO·감독당국 19개국 총출동…서울서 ‘AI·고령화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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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CEO·감독당국 19개국 총출동…서울서 ‘AI·고령화 돌파구’ 모색

‘PIC 2025’ 40년 만의 韓 개최…시장 변동성·지정학 리스크 대응
(첫째줄 왼쪽 3번째부터)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허창언 보험개발원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윤한홍 국회정무위원장, 하태경 보험연수원장, 그외 국내외보험사 CEO. 사진=생명보험협회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첫째줄 왼쪽 3번째부터)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허창언 보험개발원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윤한홍 국회정무위원장, 하태경 보험연수원장, 그외 국내외보험사 CEO. 사진=생명보험협회 제공
생명보험협회(회장 김철주)가 9월 2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보험 콘퍼런스인 ‘태평양 보험 콘퍼런스(PIC 2025)’를 열었다. 올해 주제는 ‘변화의 리더십: 보험산업의 새로운 도약(Transformative Leadership: Reaching New Heights in Insurance)’. 19개국 80여 개 기관의 CEO·감독당국·자산운용사 인사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 한국 개최는 1985년 이후 40년 만이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감독당국 세션 △CEO 인사이트 세션 △보험협회 세션 △성장·자본·규제 분과세션 등이 진행됐다. 금융위원회는 IFRS17·K-ICS 제도 안착 이후 저금리·시장변동성 대응을 위한 규제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고, 글로벌 보험사 CEO들은 고령화 대응 및 퇴직연금 격차 해소를 위한 장기 저축성 상품의 역할을 언급했다.

개회식에서 김철주 회장은 “보험산업이 금융시장 변동성, 불확실한 통상환경·지정학 리스크, AI 등 디지털 기술의 급진전과 인구구조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PIC 2025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력과 우호 증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은 “아시아 보험 리더들이 과제 해결의 해법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국회도 국내 보험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위상 확립을 위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세션들이 AI·고령화 이슈에 집중된 만큼 보험산업에 유용한 혜안이 도출되길 기대한다”며 “고령화 대응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건전성 감독 등에서 정부–업계의 다양한 해법 공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래 손해보험협회 회장은 “‘변화의 리더십’은 변화에 적응을 넘어 미래를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원동력”이라며 “이번 행사가 산업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를 운영한 신성욱 아시아보험리더십포럼(AILF) 회장은 “아·태 보험업계가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인사이트를 얻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40년 만의 한국 개최를 계기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와 미래 성장동력 모색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감독당국 세션에서는 각국 규제기관이 변동성 확대 환경에서 재무건전성 유지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감독 방향을 논의했다. 안창국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IFRS17과 K-ICS 안착 이후에는 저금리 등 환경 변화에 맞춘 합리적 규제개선으로 자본 효율성을 높일 시기”라며 “AI 등 디지털 전환과 금융 융합을 통한 성장동력 발굴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CEO 인사이트 세션에서 AIA 피셔 장(Fisher Zhang) 지역총괄대표는 “정부–업계 협력으로 중요한 사회적 니즈를 해결할 때 ‘공유가치(Shared Value)’가 크다”며, 생보사의 장기 저축성 상품이 아시아의 고령화·퇴직연금 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보험협회 세션에서 인도네시아생보협회(AAJI) 부디 탐푸볼론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2027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업계–감독당국 가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제도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한국의 선례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PIC 2025는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행사를 서울에서 재개하며, AI·디지털 혁신, 지정학 리스크, 통상환경 재편 등 변화 속에서 아시아 중심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포맷으로 리브랜딩했다. PIC는 앞으로 2년마다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순회 개최될 예정이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