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온스당 3855달러
금리 인하 사이클에 강세 지속 전망
국내도 금값=金값…한돈에 73만원 돌파
금리 인하 사이클에 강세 지속 전망
국내도 금값=金값…한돈에 73만원 돌파

30일 금융권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국제 금값(선물)은 온스당 3855.2달러에서 마감했으며,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장중 한때 3863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 마감 가격(2641달러) 대비 약 45% 상승한 수준이다.
최근 급등세는 미국 의회의 단기 예산안 합의가 결렬될 가능성에 셧다운(폐쇄) 우려가 제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이 주목받은 영향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금이 대체 투자처로 떠오른 것이다.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 가치 하락도 금 수요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기준 97선을 유지하며 전날에 비해 조금 내린 것으로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인덱스가 100을 넘으면 달러 강세로 인식되는데 지난 8월 1일(100.257) 100을 웃돈 달러인덱스는 9월 한때 96.218까지 내려왔다.
금리 인하 여파도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금값은 9월에만 온스당 200달러 넘게 올랐는데, 이는 미 연준이 9월 16~17일(현지 시각) 0.25%포인트(P)의 금리 인하를 결정한 시기와 맞물린다.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10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단행에 기대를 걸고 있는데, 이 경우 금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금값은 미국달러 가치와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즉 금리인하로 미국달러 가치가 내려가면 금값은 상승한다.
국내 금값도 견실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금값은 이날 기준 한 돈(3.75g)에 75만 원 선을 돌파한 후 마감했다. 전날에 비해 4% 넘게 상승한 것으로 30일 평균치 대비 17%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금 시장 호조에 국내 금 채굴 상장지수펀드(ETF)도 1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하나로(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의 연중 수익률은 104.3%,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22.4%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금 수요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에 편승해온 귀금속 섹터의 강세 랠리는 2026년까지도 유효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금값의 경우 국제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는 현상이 있다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래소 측은 KRX 금시장 가격이 국제 금 시세 대비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KRX 금시장 가격이 단기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