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용률 28% 그쳐 미국·영국 등 OECD ‘최하위’

8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좌석 안전띠 착용 실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앞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운전석 86.4%, 조수석 85.9%로 OECD 평균 수준에 근접했지만 뒷좌석 착용률은 28.0%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한국도로공사가 서울톨게이트와 대왕판교톨게이트에 설치한 AI 기반 안전띠 착용 자동 검지 시스템 자료와 2020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최근 5년간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의 사고 데이터를 활용했다
조사결과 뒷좌석 탑승자 10명 중 7명이 안전띠를 매지 않는다. 특히 점심시간대(11~13시) 착용률은 전좌석 평균 57%, 뒷좌석은 12%로 가장 낮았다.
성별·연령별 분석에서도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이 두드러졌다. 남성의 뒷좌석 착용률은 여성보다 51.5% 낮았고, 20세 미만 탑승자의 경우 뒷좌석 사망자 2명 중 1명이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주요국과 비교해도 한국의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35%)은 독일(95%), 영국(92%), 미국(82%) 등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다만 연구에 따르면 뒷좌석 안전띠 착용 시 교통사고 사망자를 최대 57.1%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경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전좌석 안전띠 의무화가 시행된 지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뒷좌석 착용률이 OECD 최하위 수준”이라며 “동승자 간 상호 점검 문화를 확산하고, AI 기반 착용 검지 기술을 활용한 인프라 확대와 실효적 단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석 연휴 귀성·귀향길과 가을 행락철 이동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고속도로 운행 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