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6곳, 극한 기후로 사업 중단 경험…대응 체계 여전히 미비

FM은 최근 ‘기후 리스크 대비: 극한 기후에 회복탄력성 간극을 줄이는 법(Ready for the Storm: Closing the Extreme Weather Resilience Gap)’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이 빈번해지는 극한 기후의 영향을 체감하면서도, 비용 효율적인 대응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참여한 리스크 의사결정자의 95%는 자사 운영에서 극한 기후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62%는 최근 3년간 실제 사업 중단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반면 보험 중개인의 67%만이 고객사의 인식 수준에 동의해, 기업의 자기평가와 실제 대응 간 괴리가 드러났다.
FM은 보고서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비즈니스 회복탄력성의 간극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 기회를 놓치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는 사후 복구가 아니라 사전 예방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응답자의 78%는 기존 리스크 예측이 기후 변화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답했지만, 신규 부지 설계나 건설 단계에서 리스크 엔지니어링을 반영하는 기업은 28%에 불과했다. FM은 이 점을 들어, “시설 신축 단계에서부터 리스크 관리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FM은 기업이 실질적인 리스크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공급망 전반의 리스크 점검, 설계 단계의 리스크 엔지니어링 반영, 기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 강화 등을 권고했다. 또 사전 예방적 조치는 이미 지어진 시설을 사후 점검·보수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며 손실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FM글로벌은 2024년 한 해 동안 고객사의 산업시설을 대상으로 총 4만6000여 건의 리스크 개선 조치를 지원해 약 1조500억 달러(한화 약 1,500조원)의 예상 손실을 감축했다고 밝혔다. FM은 “극한 기후에 대비한 회복탄력성 투자는 보험료 절감과 리스크 완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며 “비용이 아니라 경쟁력 확보의 수단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5월, 전 세계 산업·제조·기술 업종의 리스크 의사결정자 800명과 보험 중개인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보고서 전문은 FM글로벌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