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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지연·회식·직업병… 3000~5000원에 보장 '미니보험시장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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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지연·회식·직업병… 3000~5000원에 보장 '미니보험시장 커진다'

'저비용·고효율' 2030고객 겨냥
서울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천 원대 보험료로 짧은 기간 납입하는 ‘미니보험’이 보험시장에 속속 선보여지고 있다. 지하철이 지연되는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이색 상품이 있는가 하면, 소방관 등 특정 직업군을 겨냥한 상품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은 독창성과 혁신성으로 무장한 미니보험으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며 차별화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를 모집하고, 소비자는 필요한 보장만 골라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어 미래세대 마케팅 수단으로도 자리 잡고 있다는 인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천 원대 보험료 짧은 기간 납입하는 ‘미니보험’이 독창성과 혁신성으로 틈새시장에 공략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선보인 ‘수도권 지하철 지연보험’은 오는 2026년 1월 7일까지 배타적사용권을 가진다.
이 상품은 보험기간 중 승차한 수도권 지하철에서 운행이 30분 이상 지연돼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경우, 해당 비용을 실손 보상하는 것이다.

삼성화재를 제외한 다른 보험사는 내년 1월 7일까지 수도권 지하철 지연 피해와 관련한 특약이나 미니보험 상품을 내놓을 수 없다. 배타적사용권은 독창성과 혁신성, 유용성 등을 인정받은 보험 상품이 부여받는 일종의 ‘특허권’이라, 권한을 부여받은 보험사가 특정 특약이나 상품에 대해 일정 기간 독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해당 상품 가입자에 월 1회에 한해 최고 3만원까지 보상하므로, 가입자의 납입 보험료는 1400원 선에 그친다.

이같이 저렴한 보험료 수취로 수익성 극대화를 기대하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상품을 기획해 배타적사용권까지 받는 공을 들인 이유는 젊은 세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보험업권 관계자는 “저렴하고 간단하게 가입할 수 있는 미니보험으로 2030 고객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이들 고객은 어떤 보장에 관심을 가지는지 정보 습득이 가능한 데 나아가 ‘이색 보험’이라는 마케팅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상품 하나, 특약 한 종류의 배타적사용권을 얻는 데 소요되는 노력과 시간을 넘어설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미니보험은 특정 직업군의 재해 위험 보장까지 터를 넓혔다. 대표적으로 메트라이프생명은 소방관 전용 미니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재해 5종을 기본 담보로 해 불필요한 보장은 제외했으며, 보험료도 40대 기준 남성 5150원, 여성 3400원으로 저렴하게 책정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사무직 직장인을 겨냥한 미니보험을 상품 라인업에 올렸다. 통풍이나 대상포진 진단비를 보장하거나 안과 관련 질환 등을 보장하는 등 상품을 각각 ‘회식 보험’, ‘직업병 보험’이라고 명명하며 눈길을 끌었다.

최윤경 KB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MZ세대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보험 영업의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신흥 소비자군의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저가 상품을 다양하게 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