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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CEO 잇단 연임… 업황부진 속 '안정적 경영'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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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CEO 잇단 연임… 업황부진 속 '안정적 경영' 이어가

'양종희 복심' 구본욱 KB손보 대표, 실적개선… '1년 추가' 관측
디지털 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신한EZ손보·카카오페이손보 모두 연임
서울 강남구 KB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KB손보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강남구 KB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KB손보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여부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주요 보험사 수장들은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연임에 나서고 있다. 지주 계열 보험사는 통상 ‘2+1 체제’의 CEO 연임 체제를 갖추고 있어, 첫 번째 임기가 도래하는 CEO들이 추가 1년을 더 부여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보험 업황 부진에 따른 성과개선이 어려워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디지털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 신한EZ손보, 카카오페이손보 대표는 모두 연임이 확정됐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하나금융은 각각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가동하고 계열사 CEO 인선에 나선다.
구본욱 KB손보 대표는 이달 31일 2년의 임기를 마무리하는데, 그는 2+1 체제에 힘입어 1년 더 연임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손보업계 업황 부진 속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 올해는 3분기 누적 3.6%의 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3분기 기준 KB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의 약 44%는 KB손보 몫이었다.

구 대표는 또한 KB 내부 출신 첫 CEO인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그는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발탁한 인물이다. 양 회장이 오는 2026년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는 만큼, 구 대표 역시 양 회장 체제 하에 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하나금융 보험사의 경우, 배성완 하나손보 대표는 지난 2년간 회사의 적자 축소 및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다. 하나손보는 지난 2023년 연간 879억 원의 손실에서 지난해 말 279억 원 손실로 적자 폭을 개선한 바 있다.

아직 순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실적개선 기대감을 갖게하고 있다.
다만 체급을 같이 하는 디지털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 신한EZ손보, 카카오페이손보 등의 대표들 모두가 연임이 결정된 만큼, 여전히 디지털 보험사 성격을 가지는 하나손보도 대표의 연임을 통한 손익 안정화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손보사는 체질 개선을 통한 손익 반전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는 취임 이후 회사의 흑자 전환을 이끈 바 있다. 다만 하나생명 대표의 연임 사례는 아직 없다.

한편 신한금융은 계열사 인사를 마무리, 강병관 신한EZ손보 사장은 1년 더 직을 맡게 됐다. 신한라이프는 현 이영종 대표 체제에서 천상영 신한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새롭게 이끌 전망이다.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 측은 “천 후보는 재무 및 경영관리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신한라이프를 탄탄한 회사로 업그레이드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그간 지주 CFO로서 분기별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모습을 비춘 바 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