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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헤지수요 줄어…韓 외환상품 시장가치 3년새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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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헤지수요 줄어…韓 외환상품 시장가치 3년새 반토막

글로벌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잔액 중 韓 비중 0.23%에 그쳐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외환파생상품 시장가치가 3년 새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줄면서 환헤지 수요와 외환파생상품 거래 잔액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2일 공개한 국제결제은행(BIS) 주관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잔액 부문)'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우리나라 외환파생상품의 명목 잔액은 직전 조사 시점(2022년 6월)보다 10.5% 감소한 9591억 달러로 집계됐다.

BIS는 세계 외환·장외파생상품 시장 규모와 구조에 관한 종합적인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과 3년마다 시장 조사를 실시한다. 우리나라는 1998년부터 조사에 참가했다.
거래 잔액이 감소하면서 우리나라 외환파생상품의 시장가치도 직전 조사보다 46.7% 감소한 329억 달러로 조사됐다. 시장가치는 외환파생상품 거래 시 생기는 이익이나 손실의 절대값을 계산한 것으로, 환율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시장가치도 커진다.

한은 관계자는 "거래 명목 잔액이 감소하면서 시장의 변동성과 리스크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외 금리파생상품 거래 잔액은 9485억 달러로 직전 조사보다 16.4% 증가했다. 시장가치(74억 달러)도 22.7% 늘었다.

전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거래 잔액(845조7000억 달러)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0.23% 수준으로 직전 조사(0.30%)보다 0.07%포인트 떨어졌다.

글로벌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해외 기관들의 헤지 수요가 늘어난 반면 우리나라는 4월에 환율이 크게 오르긴 했지만 이후 변동 폭 자체는 크지 않고, 내외금리차도 확대되면서 거래 비중이 감소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전 세계 시장가치(21조8000억 달러)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6월 0.37%에서 올해 6월 0.19%로 0.18%포인트 내렸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