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자본잠식 속 7번째 매각 도전…16년간 6번 실패
매각 성사 못 하고 ‘선 수혈, 후 매각’ 반복 지적
매각 성사 못 하고 ‘선 수혈, 후 매각’ 반복 지적
이미지 확대보기1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 KDB생명에 대해 3000억~5000억 원 규모의 추가 증자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증자와 올해 계획을 합치면 매각 전 정상화를 위해 투입되는 자금만 최대 1조 원에 이른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30일 KDB생명을 대상으로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이로 인해 KDB생명 지분율은 기존 97.65%에서 99.66%로 높아졌다.
산업은행이 KDB생명에 대해 대규모 자금 수혈에 나선 배경은 매각 때문이다. KDB생명은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조성한 사모펀드(PEF)를 통해 인수됐다.
현재 KDB생명의 재무 상태는 여전히 녹록지 않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17조3056억 원으로 생명보험업계 14위 수준이지만, 자기자본은 –1017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급여력비율(K-ICS) 역시 경과 조치 적용 후에는 금융당국 권고치를 웃돌지만, 경과 조치 이전 기준으로는 업계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현재 잠재 인수 후보로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교보생명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실사 과정에서 추가 자본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할 경우 원매자가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하나금융지주는 2023년 KDB생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실사를 진행했으나, 실사 이후 보험업 시너지 부족과 투자 대비 효과 미흡 등을 이유로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인수 이후 유상증자와 자본성 증권 발행 등을 포함한 누적 투입 자금이 1조1000억~1조5000억 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의 ‘선(先) 수혈, 후(後) 매각’ 전략이 반복될수록 KDB생명은 ‘밑 빠진 독’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수 이후 장기간에 걸쳐 자본 확충과 자본성 증권 발행 등으로 급한 불을 끄는 방식이 이어졌지만, 결과적으로는 매각 성사로 회수되는 출구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구조조정에 실패한 채 공적자금 투입만 지속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산업은행이 투입하는 자금은 예금보험공사 자금처럼 법률상 ‘공적자금’으로 분류되는 형태는 아니다.
다만 산업은행이 정부가 100% 출자한 국책은행이고, 정책 목적을 수행하는 기관 특성상 손실이 발생할 경우 궁극적으로 국민 부담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공적자금 성격’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KDB생명 경영 정상화의 관건으로 자본 확충과 포트폴리오 개선을 꼽는다. 대주주 변경과 관련된 불확실성으로 전속 설계사가 이탈하고 신규 영업이 위축되는 등 전반적인 경영난이 이어지면서 매물 가치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건전성과 수익성이 열악한 상황에서 보험업 제도가 강화되면서 경영 정상화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원매자 입장에서는 추가 자금 투입 여부가 인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인 만큼 건전성과 수익성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달 중 이사회를 열어 KDB생명 매각 안건을 논의한 뒤 다음 달 공개 경쟁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최근 금융당국과도 매각 방안을 협의하며 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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