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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데이터·테크 경쟁력' 신성장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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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데이터·테크 경쟁력' 신성장 엔진

고금리·경기 둔화 속 나란히 두 자릿수 이익 성장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사진=현대카드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사진=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이 지난해 고금리·경기 둔화 속 나란히 두 자릿수 이익 성장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카드업·여신업 전반의 수익성 압박에도 데이터·테크 기반 전략과 포트폴리오 재편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현대카드, 데이터·플랫폼 강화로 순이익 10.7%↑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공시된 사업보고서 기준 현대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5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회원 기반 확대와 상품 경쟁력 강화,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활용한 맞춤형 마케팅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정 부회장이 공들여 온 데이터·디지털 전략도 힘을 보탰다. 자체 데이터 분석 조직을 중심으로 고객 행동 패턴을 정교하게 분석하고, ‘애플 페이’ 도입과 해외 특화 서비스 등으로 결제 경험을 높이면서 신용판매액이 크게 늘었다. 해외 신용판매액은 3조9379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업계 1위를 이어갔다.

건전성 관리도 안정적이다. 장기간 이어온 보수적 리스크 관리 기조 아래 연체율은 0.79%로 직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자체 신용평가 모형과 머신러닝·딥러닝 기반 심사 체계를 고도화해, 성장과 건전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커머셜, ‘밸런스드 그로스’로 자산 10조 돌파

동시에 현대커머셜도 ‘밸런스드 그로스(Balanced Growth)’ 전략을 앞세워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키웠다. 지난해 현대커머셜의 당기순이익은 2261억원으로 전년보다 17.4% 증가했다. 상용차·건설기계 등 전통 강점인 산업금융에 더해, 기업금융·투자금융 비중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결과다.

이 전략을 기반으로 현대커머셜의 금융자산은 지난해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 자산 구성은 산업금융 50.3%, 기업금융 35.6%, 투자금융 14.1%로, 과거 영업자산의 70%를 산업금융이 차지하던 구조에서 크게 달라졌다. 특히 투자금융은 전년 대비 37.8% 성장하며 새로운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기업금융은 NPL·부동산 PF 대출 등의 전통 여신을 넘어, 기업 대상 금융 주선·자문, 신디케이션 등 종합금융 기능으로 확장 중이다. 투자금융 역시 글로벌 운용사와의 블라인드 펀드 협업에서 나아가 개별 딜 공동투자, 해외 대형 콘퍼런스 참여 등으로 투자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2025년은 빌드업, 2026년부터 고도화”…정태영 리더십 부각

정태영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5년을 ‘사업의 그릇·모양·크기를 다시 설계하는 빌드업 단계’로 규정하고, 2026년부터는 이 위에 ‘단순함 속 정교함’을 쌓는 고도화 단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카드·현대커머셜의 실적 개선과 사업 구조 재편은 이런 중장기 구상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 한 전문가는 “정 부회장은 전통 여신·카드 틀을 넘어 데이터·테크 경쟁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이 같은 체질 개선과 미래 대비 전략은 두 회사뿐 아니라 국내 금융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